인건비 상승·구인난 대안으로 떠올라
bhc·교촌·BBQ 등 주방 효율화 전략 강화 분위기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주방 풍경을 바꾸고 있다. 사람이 직접 반죽을 입히고 기름 앞에서 튀기던 모습 대신, 로봇 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이나 편의를 위한 시도를 넘어, 치솟는 인건비와 구인난이라는 현실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bhc, 교촌치킨, BBQ 등 국내 주요 치킨 브랜드들이 앞다퉈 조리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력 부족 문제다.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으로 점주들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배달 주문이 몰리는 야간 시간대나 주말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사람 대신 로봇을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외식업의 근본적인 비용 구조와 경쟁력의 기준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과거에는 숙련된 주방 인력의 ‘손맛’이 매장의 성패를 좌우했다면, 이제는 본사가 설계한 ‘표준화된 시스템’과 ‘고성능 장비’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 역시 신메뉴 개발 단계부터 기계 조리에 최적화된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으며,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조리 경험이 없어도 로봇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하는 추세다. 노동력 중심이었던 외식업이 설비 투자 중심의 장치 산업 성격을 띠기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업계 ‘빅3’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bhc치킨은 튀김 로봇인 ‘튀봇’을 도입한 매장을 전국적으로 늘려가며 튀김 과정의 표준화를 꾀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튀김옷을 입히는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반죽 로봇을 도입, 가맹점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BBQ 또한 일부 매장에서 다양한 자동 조리 장비를 시범 운영하며 전사적인 주방 효율화 전략을 다듬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조리 자동화 바람은 단순한 인력 대체를 넘어 외식업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는 본사가 얼마나 효율적인 자동화 기술과 표준화된 매뉴얼을 가맹점에 제공할 수 있느냐가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lesso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