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3할’ 양의지

기본을 지키는 습관

잘 자고, 좋은 거 먹기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특별한 관리는 없는 거 같은데…”

지난 3년 동안 3할 타율을 넘겼다. ‘불혹’을 앞둔 나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두산 양의지(39)에 관리 비결을 물었다. 딱히 뭐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면 또 그게 아니다. 프로선수로 ‘기본’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양의지는 깜짝 놀랄 활약을 펼쳤다. 시즌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더 대단한 건 날이 더워지는 여름 이후 페이스가 좋았다는 점이다. 8월 타율이 4할을 넘길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의 2025시즌 성적은 타율 0.337, 20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9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6년 만의 타격왕에 복귀했다. 10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성공하며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대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지난시즌 팀 성적 9위에 그친 두산에는 ‘캡틴’ 양의지 빛나는 개인 성적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화려했던 개인 기록을 남긴 2025년을 뒤로 하고 2026년을 준비하는 양의지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 마련된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양의지는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에 복귀한 2023년부터 3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적었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양의지는 “안타가 안 나와도 쫓기지 말고, 그냥 하나씩을 꼭 치고, 출루 최대한 많이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어릴 때는 전광판 보고 기록 확인했다. 그런 습관 줄인 후에는 하루하루 그런 목표로 갔고, 그러다 보니까 3할이 되더라”고 돌아봤다.

결국 관리를 잘했기에 이룰 수 있던 결과이기도 하다. 비결을 묻자, 양의지는 “특별한 관리 같은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후 덧붙인 말을 들어보면 ‘특별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본인은 그걸 모를 뿐이다.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잠 잘 자고, 잘 먹고 이런 거는 굳이 말 안 해도 되는 기본적인 것”이라며 “게임도 이제는 안 한다. 어릴 때는 많이 했는데, 나이 먹은 후에는 안 한다. 나이 들면서 잘 자고, 먹을 때 좋은 거 먹고, 안 좋은 거 안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전광판 보는 습관을 줄였다. 그러자 3할 타율이 따라온다. 또 나이 들어가면서 어릴 때 하던 생활 습관을 버렸다. 그러다 보니 건강한 몸이 따라온다. 양의지가 밝힌 비결이다.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특별한 비결’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