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열심히 일했는데 결과가 안 나온다.” 조직과 사업을 운영하는 리더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자문입니다. 신경열의 <결국, 시스템이다>는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의 역량이나 의지가 아니라, 그 개인이 속한 ‘시스템’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성과가 우연이나 개인의 재능에서 비롯된다는 통념을 부정합니다. 성과는 반복 가능한 구조, 즉 시스템의 산물이라고 강조하죠. 뛰어난 인재를 뽑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인재가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설계하는 일이며, 이는 리더의 핵심 역할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합니다.
인상적인 대목은 ‘문제 해결’에 대한 관점입니다. 많은 조직이 성과 부진을 개인의 태도나 능력 문제로 환원하지만, 저자는 개인을 바꾸기 전에 시스템을 먼저 점검하라고 지적합니다. 목표 설정 방식, 평가 기준, 보상 구조,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뒤엉킨 상태에서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책은 추상적인 경영 담론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영업하기 가장 힘들다는 보험업계의 사례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하여 ‘실전적 영업 조직’을 이끌고 있다면 참고할 만 합니다. 시스템이 어떻게 성과를 만들고, 또 어떻게 조직을 망가뜨리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니까요. ‘잘 돌아가는 조직일수록 개인의 선의나 헌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많은 경영자들에게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통찰입니다.
책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사람을 다그치기 전에 구조를 설계하라는 것, 그리고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먼저 고민하라는 점이죠. 결국 리더의 능력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을 모았는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는지로 평가된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상기시킵니다.
성과에 목마른 리더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경고장이자 설계도라 할 수 있습니다. 조직 운영이 점점 복잡해지는 시대, 개인의 노력에 기대는 경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기 점검’ 삼아 읽어둘 만 합니다. 성과는 한 사람의 재능이나 역량 자체가 아니라, 시스템이 만든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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