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을 끝내 잡은 이유. 꼭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29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PSG는 전반 12분과 37분 우스만 뎀벨레의 연속골로 2-0 앞섰다.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이 나온 가운데 21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이강인의 골로 PSG는 라이벌 마르세유와 ‘르 클라시크’에서 사상 처음으로 5-0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3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6분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가까운 쪽 골대를 보고 강력한 왼발 슛을 때렸다. 공은 골키퍼 손을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마르세유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다.
두 경기 연속 돋보이는 활약이다. 부상을 극복한 이강인은 지난 1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다. PSG에서 주전 경쟁에 지친 이강인도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원했다.
문제는 PSG의 입장. 이강인은 냉정하게 주전이 아니지만 활용 가치가 큰 교체 자원이다. 제로톱은 물론이고 좌우 윙포워드,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한다. 4-3-3 포메이션을 쓰는 PSG에서 6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문제는 입지다. 이강인은 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지난시즌엔 중요한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하며 허송세월했다. 아무리 잘해도 주전 경쟁의 지각변동을 만들지 못하는 한계가 따랐다.
후반기에 PSG는 리그1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리그1에서 PSG는 2위 랑스와 2점 차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 번 미끄러지면 2위로 내려갈 간격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직행하지 못해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일정이 살얼음판을 걷는 만큼 이강인의 입지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 이적을 막은 PSG가 이강인을 더 활용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