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대한민국 스노보드 김상겸(37·하이원)이 라비뇨의 설원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전 국민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상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오스트리아의 벤자민 카를과 접전을 벌인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 0.19초 차이로 갈린 승부였지만, 그가 일궈낸 성과는 금메달보다 더 빛났다.
경기 직후 김상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이 보내주신 축하와 응원에 일일이 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처음으로 받는 큰 사랑과 스포트라이트에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겸손한 인사를 건넸다.

특히 그는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39살(한국 나이 기준)이라는 나이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큰 의미”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드리고 싶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노련한 코너링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물꼬를 튼 김상겸의 은빛 질주.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올림픽 현장을 넘어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