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올시즌 11번 달고 뛴다

닛폰햄 시절 오타니 등번호

오타니 보고 본인도 중학교 때부터 11번

“두산의 오타니도 좋지만, 제1의 김동준 되고 싶다”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두산의 오타니도 좋지만, 제1의 김동준이 되고 싶어요.”

두산 김동준(24)은 193㎝, 100㎏의 다부진 체격. 파워를 겸비한 좌타자라는 점에서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올시즌 오타니의 닛폰햄 시절 등번호이자, 본인의 학창 시절 등번호를 달았다. 두산의 오타니를 넘어 제1의 김동준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김동준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당시 2차 1라운드에 두산으로 지명됐다. 투수로 지명됐지만, 타자로 프로 생활을 했다. 별명은 ‘두산의 오타니’. 체격과 파워, 외모 등 눈에 보이는 닮은 점이 꽤 있던 덕분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섰다. 36경기 출전해 타율 0.237, 2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6을 적었다. 콘택트 능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기대를 모으던 파워만큼은 증명했던 한 시즌이다.

가능성을 보여줬던 시즌을 뒤로 하고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등번호도 바꾸며 더욱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김동준은 48번을 달았다. 올해는 11번이다. 본인이 중학교 시절부터 달았던 번호다. 동시에 오타니의 번호기도 하다.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17번을 달고 뛰지만, 닛폰햄 때는 11번이었다. 김동준이 11번을 선택한 이유였다.

김동준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11번을 달았다. 중학교 때부터 11번을 달기 시작했는데, 그때 오타니가 11번이던 시절이다. 그걸 보고 따라서 달았다. 17번보다는 11번을 더 좋아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런 그가 잡은 목표는 30홈런.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 수도 있지만, 큰 꿈을 꾸려고 한다. ‘두산의 오타니’가 아닌 ‘제1의 김동준’을 꿈꾼다.

김동준은 “현실에 충실하되, 마음속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을 마음이 늘 새긴다. 아버지도 나에게 항상 ‘30홈런 치면 좋겠다’고 하신다”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큰 꿈일 수도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항상 큰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30홈런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두산의 오타니가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제1의 김동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며 미소 지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