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밀라노=박연준 기자] 충격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현장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을 이끄는 수장이 ‘음주 소동’으로 짐을 싸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핀란드 스키점프 대표팀의 이고르 메드베드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핀란드올림픽위원회는 12일(한국 시각)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대표팀을 지휘하던 메드베드 감독을 전격 귀국 조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대표팀 운영 규정과 가치에 어긋난 행동이다. 메드베드의 행동은 팀의 규칙과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모든 초점은 오직 경기력에 맞춰져야 할 시기”라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메드베드 감독은 고국인 슬로베니아 대표팀이 혼성 단체 스키점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이를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록 대회 공식 경기 시간 외에 벌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선수들이 극한의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기간에 감독이 음주 문제를 일으킨 것을 핀란드 당국은 좌시하지 않았다.

메드베드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슬로베니아의 금메달 축하 행사에 초대받았으나 술이 일을 그르쳤다. 선수들과 코치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뒤늦은 후회는 소용없었다. 핀란드스키협회는 올림픽 종료 후 이번 사안을 재검토해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수장을 잃은 핀란드 대표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정됐던 공식 기자회견도 전격 취소됐다. 핀란드 선수단은 남은 일정 동안 잔여 코치진 체제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