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동언 기자] ‘추모 헬멧’을 쓰고 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 나서려다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선수가 훈장을 수여받았다.
12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헤라스케비치에게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자유 훈장은 우크라이나 훈장 가운데 두 번째 훈격에 해당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FP·DPA 통신 등 외신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이타적인 봉사와 시민적 용기,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기려 훈장을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헤라스케비치와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메시지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추모와 기억을 위한 강력한 표현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라면서도 “이번 사안은 규칙과 규정의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하도록 해야 하며, 이는 어떤 메시지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헤라스케비치는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의 면담 이후에도 ‘추모 헬멧’ 착용 의사를 표출했고 결국 경기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올림픽의 순간을 갖지 못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 동료들은 살해당했고, 그들의 목소리는 너무 커서 IOC가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코번트리 위원장에게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논리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라며 “IOC가 사망한 선수들을 배신하더라도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고수했다.
그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경기를 마친 뒤 ‘No war in Ukraine’ 문구를 들어 보였으나 당시에는 IOC에서 이를 단순한 평화 촉구 행위로 판단해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았다. hellboy3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