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BC 때 미국 잡아본 박진만 감독

“부담 대신 편하게” 후배들 격려

“우리가 미국전 즐긴 것처럼 후배들도 그러길”

[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부담 내려놓고 편하게 하면 좋은 플레이 나올 것 같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린 삼성 박진만(50) 감독.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메이저리그(ML) 올스타’로 멤버를 꾸린 미국도 잡아봤다. 그런 박 감독이 WBC 8강을 앞둔 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14일(한국 시간) 야구 대표팀이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WBC 4강 진출에 도전한다. ML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로 라인업을 꾸린 팀이 도미니카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꾼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냈던 WBC에서는 ‘자이언트 킬링’이 꼭 나왔다. 특히 2006년 WBC 2라운드에서 당시 ML을 호령하던 데릭 지터, 켄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테세이라, 치퍼 존스 등으로 구성된 미국을 맞아 7-3 승리를 거둔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미국을 꺾은 주역 중 한 명인 박 감독. 13일 2026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전에 앞서 만난 그는 “부담스러운 팀을 상대한다는 점이 우리 대표팀에게는 심리적으로 편할 수 있다. 내가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2009년 4강 때 베네수엘라를 맞아 대승을 거두지 않았나”라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어 “일본에서 1라운드 할 때는 반드시 2라운드에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다. 2라운드부터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면 좋은 플레이 나올 것 같다. 재밌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은 2006년 대회 당시 미국과 만났을 때의 추억도 풀었다. 그는 “그때 우리가 홈팀 자격이었고, 미국이 원정팀 자격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훈련하고 미국 팀 훈련하는 걸 더그아웃에서 다 구경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훈련 끝나고 나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겼다. 미국도 많이 놀랐을 거다. 그렇게 이번 우리 선수들도 큰 무대에서 즐기고 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감독은 현재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주원(NC)에 대한 격려고 잊지 않았다. “워낙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다. 송구도 좋다. ML 경기장 그라운드 보면 정말 좋다. 불규칙 바운드가 하나도 안 나올 것 같은 그라운드다. 그래서 아마 자신감 더 갖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