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다 지속가능성을 선택한 10년, 톤28은 다른 길을 증명하고 있다.”

파격적인 종이 용기를 선보이며 ‘친환경 화장품’의 대표주자로 주목받아온 톤28이 어느덧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혹시 이 브랜드가 낯설다면, ‘10년 차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톤28이 그간 적극적인 광고나 마케팅을 지양해왔기 때문이다. 대신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본 고객들과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그렇기에 톤28의 지난 10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단기 성장을 좇는 기업들이 놓치기 쉬운 지속가능성의 기반이 이곳에는 단단히 뿌리내려 있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지혜를 발휘해온 정마리아 공동대표를 만났다.

Q 기업이 커질수록 초심을 지키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일 텐데, 그 균형감을 유지해온 비결이 궁금하다. 비결이라 말하기엔 혼란의 연속이었다. 다만 가치를 지키되 지나친 고집 대신 유연한 대응력을 키워온 것 같다. 가치와 수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완벽함을 내려놓아야 했는데, 이는 타협이 아닌 방향 조정이다. 한 명의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보다 만 명의 레스 플리스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나아가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었다.

Q 위기가 왔을 때는 어떻게 돌파구를 찾았나? 변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늘 ‘잘 변하는 것’이 중요했다. 예를 들어, 종이 용기만을 고집할 수 없을 때, 또 최근엔 화장품 초저가 경쟁 시대의 가격 저항 등의 상황에 맞는 변화가 필요할 때 소비자와의 솔직한 대화가 큰 힘이 됐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을 때,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설문조사에 응해주셨다. 이 고객들의 목소리는 출력해서 벽에 붙여 놓고, 지금도 헷갈리고 흔들릴 때마다 본다. 또 언제든 라이브를 켜서 소비자 분들의 의견을 직접 묻고 또 내부의 결정을 다시 공유하고 있다.

Q “톤28은 화장품 기업이 아닙니다.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지난 10년 간의 성과를 스스로 칭찬한다면? 자사몰을 개편하면서 돌아보기를 했는데, 고체 제품판매 누적량이 2천3백 만 개가 되더라. 이는 숫자로만 보면 국민의 반에 가까운 수치라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또 그동안 플로깅 캠페인을 통해 주워온 쓰레기 봉투 70리터를 세워봤더니 롯데 타워 두 배 이상이 되더라. 우리는 그런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

Q 원료를 직접 재배하는 사실도 신뢰를 주는 요인이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창립 전 원료사에서 근무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당시 유기농 식재료에 대한 중요성이 알려지던 무렵, 화장품의 원료도 먹거리처럼 관리가 되어야 한다는 이상적 꿈이 현실화 된거다. 우선 흙 속의 농약이 빠지기까지 4년의 세월을 기다려, 해남에서 자란 무농약 병풀을 재배하고 있다. 2023년에 신선하다는 의미의 새벽 크림이 선보였는데, 첫 해에는 반응이 없다가 작년에 조금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점차 이 제품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Q 최근엔 산업 전반적으로 ‘웰니스’ 라는 관점이 하나의 트렌드로, ‘친환경’ ‘윤리적 경영’도 웰니스라는 상위 개념에 포함되는 추세다. 톤28이 정의하는 웰니스란 무엇인가? “나와 주변 사람, 그리고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결국 ‘실천’에 있다고 강조한다. 원료 재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피부와 환경에 해롭지 않은 방식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곧 톤28이 웰니스를 추구하는 방식이다.

Q 톤28이 지향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초기에는 피부 타입과 기후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 구독 서비스가 차별화 전략이었지만, 현재는 잠시 중단된 상태다. 그럼에도 과잉 생산을 줄일 수 있는 ‘대량 맞춤’에 대한 신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건이 갖춰지면 다시 실현하고 싶다. 최근에는 무화과에서 의미 있는 폴리페놀 성분을 발견해, 이너뷰티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