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마치고 한화 복귀 후 첫 불펜 피칭 소화

베테랑 예우하며 ‘맞춤형 플랜’ 가동

김경문 감독 “투수코치와 상의해 컨디션 보고 등판일 결정할 것” 전권 위임

‘폭풍 성장’ 김서현 향한 극찬… “빠른 템포와 투구 수 관리, 팀의 미래가 밝다”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며 한국 야구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이 원소속팀 한화로 돌아왔다. 국가대표 맏형으로서 임무를 완수한 ‘괴물’의 시선은 이제 한화의 정규시즌으로 향한다.

류현진은 21일 사직 롯데 시범경기를 앞두고 복귀 후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관심은 단연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 시점이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에 대한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권 위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가 자기 몸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고 등판 시기를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모르는 본인만의 컨디션이 있을 것이다. 투수코치와 긴밀히 소통하며 그 스케줄에 맞춰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의 자기 관리 능력을 믿고, 코치진이 이에 개입하기보다 선수의 판단을 최우선으로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이번 WBC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만큼 피로도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류현진의 불펜 투구는 여전히 정교하고 묵직했다. 김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류현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찾는 시점에 맞춰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서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불펜의 핵심으로 떠오른 김서현의 변화에 사령탑도 고무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마무리는 설사 맞고 지는 한이 있어도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며 투구 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본인의 1년 시즌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지금 김서현의 투구 템포가 아주 좋다. 사실 지난해 말에 심리적으로 워낙 고생하지 않았나. 걱정을 좀 했던 친구인데, 스스로 잘 이겨내고 돌아온 덕분에 우리 팀 마운드가 한층 밝아 보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