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배우 겸 화가 이혜영이 ‘학대’ 논란의 중심에 선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삭제하고 깨끗한 모습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혜영의 행보에 대중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논란은 지난 25일 이혜영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반려견과의 일상을 담은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 속 이혜영은 반려견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입을 맞추는 등 애정을 드러냈지만, 시선은 반려견의 얼굴에 집중됐다.

반려견의 눈 주변에는 짙은 아이라인과 속눈썹이 그려져 있었으며, 콧잔등에는 꿰맨 자국을 연상시키는 선, 이마에는 하트 모양의 낙서가 선명했다. 마치 사람의 메이크업을 흉내 낸 듯한 모습이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물학대”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누리꾼들은 “동물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주고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말 못 하는 동물에게 무슨 짓이냐”, “애정 표현이라는 핑계로 합리화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반려견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 “애정이 느껴지는 영상이었다”, “단순한 장난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혜영은 26일 별다른 언급 없이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그리고 곧이어 깨끗한 모습을 한 반려견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반려견은 낙서가 모두 지워진 모습이었다.

이혜영의 이 같은 행보는 사과나 입장 표명 없는 ‘침묵’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 “논란을 회피하려는 태도”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동물 전문가들은 “동물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물들은 냄새와 촉각에 민감하기 때문에, 낙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의인화’는 동물의 본성을 무시하고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논란은 반려견 복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반려견은 가족의 일원이지만 동시에 고유한 생명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반려견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