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시범경기→정규시즌 ‘강행군’

‘국대 차출’ 선수단, 개막 1·2차전서 맹활약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시범경기→정규시즌.

정규시즌은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체력이 관리가 핵심 변수다. 비시즌 동안 리그만 준비해도 쉽지 않다. WBC까지 다녀온 선수도 있다. 더 힘든 일정이다. 그래도 개막 시리즈부터 좋다.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다.

28일 2026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올렸다. 비시즌 착실히 보냈고, 스프링캠프-시범경기 거쳐 정규시즌까지 왔다.

조금 다른 길을 걸은 선수들도 있다. 2026 WBC 대표팀 선수들이다. 1월에 캠프를 떠났다. 오키나와 평가전-오사카 평가전-도쿄 1라운드-마이애미 2라운드까지 과정을 거쳤다.

돌아와서는 시범경기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힘들 법도 하지만, 초반부터 힘을 냈다. 국가대표 차출이 영광이면서도 정규시즌 부담을 고려하면, 소속팀으로서는 호재인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LG에서는 7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비록 팀은 마운드 불안 속에 패했지만, 문보경의 타격감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 점은 고무적이다. ‘WBC 후유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문보경은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박동원도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6-1로 끌려가던 9회말, 구자욱은 삼성에 천금 같은 득점을 안겼다. 이재현이 바뀐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김성윤은 2루타로 힘을 보탰다. 이어 구자욱이 초구 적시타를 날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WBC에서는 기회가 제한됐으나, 시범경기서부터 유지해온 타격감이 개막전에서도 빛났다.

첫 개막전에서 두산을 6-0으로 격파한 NC도 김주원의 활약에 웃었다. 김주원은 1안타 1도루 1볼넷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4회말 2사 1루엔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포수가송구 실책을 범한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WBC 8강 진출의 주역인 박영현 역시 제 몫을 다했다. LG와 개막전에서 8회말 등판해 1.2이닝 동안 안타 없이 2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말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주헌과 구본혁은 땅볼, 홍창기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올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2차전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한화 노시환과 문현빈도 키움전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했고, 득점에도 성공했다. LG 문보경도 안타와 볼넷을, 박동원은 볼넷 2개에 타점도 생산했다. KT 안현민 역시 안타를 때리는 등 팀에 힘을 보탰다.

이제 막 시작인 만큼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그러나 체력 부담 속에서도 살아남은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각 팀에서는 당연히 주전이다. 잘해야 하는 선수들. 힘들어도 자기 몫은 확실히 한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