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그간 ‘개념 발언’과 ‘소신 행보’로 사랑받아온 스타 번역가 황석희 씨가 과거 두 차례의 성범죄 전과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그가 SNS에 남겼던 의미심장한 글들이 일종의 ‘복선’이 아니었냐는 비판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 2005년 강원도 춘천에서 여성 5명을 상대로 폭행 및 강제추행을 저질러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황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 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4년에는 자신이 강의하던 문화센터 수강생과 술을 마신 뒤, 만취한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가 유사강간을 저지르고 휴대전화로 나체를 촬영한 혐의(준유사강간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동종 전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법원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황 씨가 2021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글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그는 “나는 무해한 사람이 아니다”, “나를 절대로 존경하지도 말고 멘토로 생각지도 마라. 언젠가 크게 실망할 날이 반드시 온다”며 “그날이 오면 이곳은 성지순례 장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도덕적 결벽주의를 경계하는 겸손한 발언으로 치부됐으나, 전과 사실이 드러난 현재는 자신의 범죄 이력을 염두에 둔 기만적인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황 씨는 평소 “한국 남성은 여성 혐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저씨답게 살자”며 젊은 여성에게 접근하는 중년 남성들을 비판하는 등 페미니즘적 목소리를 내며 두터운 여성 팬덤을 보유해왔기에 배신감은 더욱 큰 모양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씨는 SNS를 통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전과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과거 황 씨의 발언들을 공유하며 “가장 유해한 사람이 무해한 척 훈수를 뒀다”, “본인이 예언한 대로 실망할 날이 왔다”는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