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중지 굳은살이 의미하는 것은?
수술 후 견뎌낸 인고의 시간
개인 성적보다 ‘팀’ 생각하는 중선참의 책임감
안우진 “완벽하게 돌아오겠다”

[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재활 조의 투구는 대개 몸 상태를 점검하는 수준에 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불펜 마운드에서 포착된 안우진(27)은 달랐다. 특히 공을 던지는 검지와 중지 끝에 선명하게 박힌 굳은살과 물집. 투구 수를 올리고 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다시 돋아난 그 흔적은, 키움의 ‘절대 에이스’가 돌아오기 위해 얼마나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안우진의 1군 시계는 지난 2023년 8월31일 SSG전에 멈춰 서 있다.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 그리고 소집해제 직전 찾아온 황당한 어깨 부상까지. 연이은 수술대와 재활의 터널은 에이스에게 가혹했다. 하지만 그는 꺾이지 않았다.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해 철저히 몸을 만들고 있다. 최근 대만 스프링캠프를 거쳐 실전 투입 전 최종 단계인 라이브 투구와 2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불펜 투구 30개를 진행했다. 오랜만에 실전 투구에 임해서일까. 그의 오른 가운뎃손가락은 굳은살과 물집투성이였다. “없어졌던 굳은살이 공을 세게 던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생기고 있다”라며 “야구가 정말 하고 싶다. 복귀하는 날 최고의 투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손끝의 감각을 다시 깨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복귀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자 한다. 에이스의 ‘굳은 의지’가 담긴 굳은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복귀를 향한 열망은 뜨겁지만, 걸음걸이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설종진 감독 역시 “욕심내다 다시 다치면 안 된다. 안우진의 복귀 스케줄을 절대 앞당기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안우진 역시 ‘교과서적인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다시 아픈 것보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나가는 게 낫다. 지금의 기다림은 ‘열 발짝 더’ 멀리 가기 위한 ‘두 발짝’ 후퇴라고 생각한다”라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어느새 팀 ‘리더’로 성장해 있었다. 투수진의 막내급이었던 그는 이제 후배들의 피드백 요청이 끊이지 않는 팀 내 중간급이다. 안우진은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러 오기 때문에 경기 중에도 한눈을 팔 수 없다”라며 “예전엔 내 성적만 봤다면, 이제는 후배들의 경기도 내 경기처럼 신경 쓰게 된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개인 기록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건강하게, 완벽하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단순한 복귀 선언을 넘어 키움의 탈꼴찌, 도약을 알리는 선전포고처럼 느껴진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