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전 세계 러너와 라이더들이 사실상 표준처럼 쓰는 운동 기록 앱 스트라바가 독도 표기를 넘어, 울릉도의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까지 ‘다케시마 전망대 케이블카’로 적어 논란을 키웠다. 단순 오기가 아니다. 한국 영토를 가리키는 명칭을 일본식 주장으로 바꿔 붙인 셈이기 때문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누리꾼들이 제보해줘서 알게 됐다”며 스트라바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스트라바는 울릉도에 있는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를 ‘다케시마 전망대 케이블카’로 표기하고 있다. 그는 메일에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며 시정을 요구했고, 독도 관련 영상도 함께 전달했다.
문제는 파급력이다. 스트라바는 전세계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랫폼이다. 운동 기록 앱이자 커뮤니티 성격까지 갖고 있어, 한 번 잘못 들어간 표기는 단순 지도 오류를 넘어 이용자 인식에 그대로 스며들 수 있다. 서 교수가 “전 세계 라이더 및 러닝 커뮤니티에서 사실상 표준 플랫폼처럼 사용되는 앱”이라고 짚은 이유다.

더 거슬리는 대목은 위치 자체다. 이번 논란은 독도 표기를 둘러싼 외교적 명칭 다툼 수준에서 멈추지 않았다. 울릉도 안에 있는 한국 시설 이름에까지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를 갖다 붙였다. 즉 독도 표기 오류를 넘어, 한국의 실제 관광·문화 시설 명칭 체계까지 흐트러뜨린 셈이다. 울릉군 관광지 정보와 여행 플랫폼들에서는 해당 시설이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로 널리 안내돼 왔다.
이런 오류가 더 위험한 이유는 반복성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독도를 한국에선 ‘독도’, 일본에선 ‘다케시마’, 제3국에선 ‘리앙쿠르 암초’ 등으로 다르게 노출하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표면적으로는 중립처럼 보일 수 있어도, 실제론 한국 영토라는 역사·법적 맥락을 흐리게 만든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이번 사안은 더 분명하다. 중립도 아니고, 정확성도 아니다. 한국의 울릉도 시설에 일본식 영유권 주장을 덧씌운 표기다. 세계 최대급 플랫폼이 지역명과 시설명을 이 정도로 허술하게 다루고 있다면, 이용자 신뢰와 데이터 정확성 모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독도 문제를 모르는 해외 이용자에게는 왜곡된 정보가 그대로 ‘정답’처럼 남을 가능성도 크다.
서 교수는 “세계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웹, 앱 등에서 독도에 관한 잘못된 표기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그 우려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