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올해로 90회째를 맞은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는 좀처럼 대회 2연패를 허락하지 않는다. 잭 니클라우스(1965·1966년) 닉 팔도(1989·1990년) 그리고 ‘황제’ 타이거 우즈(2001·2002년) 등 단 세 명만 달성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2라운드까지 6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는 36홀까지 역대 최다 격차 선두로 무빙데이를 맞았다. 24년간 열리지 않은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하지만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565야드)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계 최고 선수들 조차 무사히 지나게 해달라는 악명 높은 코스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일명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 홀인데, 고도의 전략과 완벽에 가까운 샷 제어 능력 없이는 타수를 잃기 십상이다.

12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매킬로이가 아멘코너에서 시험에 들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그는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좋은 기세로 죽음의 코스를 방문했다. 11번홀(파4) 티샷까지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호수에 빠졌다. 네 번째 샷은 그린에 올렸지만, 3m짜리 보기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2타를 잃었다.

아멘코너 첫 홀에서 무너진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었다. 매킬로이가 두 홀에서 3타를 잃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낙담할 수 있지만, 대기록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아멘코너를 지나자마자 연속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적어 이날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17번홀은 전날 극적인 버디로 매킬로이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인 ‘약속의 땅’이라 충격이 더 컸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냈지만, 미국의 캐머런 영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실망하기엔 이르다. 매킬로이는 “여전히 선두를 달린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자신감 있게 최종라운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하체가 조금 흔들렸다. 경기 후 훈련을 통해 개선할 것”이람 “라운드 막판에는 좋은 샷을 했다. 단독 선두였다면 더 좋겠지만, 분명한 건 마음이 편안한 상태라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바꿔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 공동 29위로 최종라운드에서 톱10 진입을 노린다. 김시우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오버파 220타 47위에 머물렀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