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애 먹고 있는 임찬규
지난시즌 대비 떨어진 듯한 체인지업 위력
체인지업 위력 살리기 시급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지난해 LG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시즌 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체인지업이다. 선수 본인이 비시즌 내내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임찬규(34) 얘기다.
올시즌 임찬규는 4경기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 중이다. 팀과 본인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특히 아직 6이닝 이상 투구가 없다. 지난해 첫 4경기서 완봉승 포함 4승, 평균자책점 1.30을 적을 때와 분명 다르다.

구속이 떨어진 건 아니다. 지난시즌 임찬규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 정도다. 올해도 139.9㎞로 별 차이 없다. 다른 쪽에서 애를 먹고 있단 얘기다. 일단 눈에 띄는 건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떨어진 위력이다.
임찬규의 체인지업은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구종으로 평가받는다. 커리어하이로 볼 수 있는 2025시즌에도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올시즌에는 이 위력이 다소 떨어진 모양새다.
문제는 떨어진 체인지업의 위력이 다른 구종에도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나온다는 점이다.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기 여의찮으니, 커브를 활용하는 데 이게 정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올시즌 커브 안타 허용률이 0.556에 달한다. 지난해 0.224와 비교하면 분명 좋지 않다.

일단 본인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시즌 막바지부터 조금씩 느낀 부분이다. 그래서 비시즌 동안 체인지업 다듬기에 집중했다. 개막 전 임찬규는 “계속 연구하는 중”이라며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계속할 거다. 좋았을 때의 체인지업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이 조금 더딘 듯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선수 본인이 체인지업 수정이 필요하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도 하다. 18일 대구 삼성전 초반 투구 때는 날카로운 각의 체인지업이 나왔다. 덕분에 3회까지 투구수 46개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피네스 피처다.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야 본인의 강점을 확실히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를 완벽히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프로 경력이 10년을 훌쩍 넘기는 베테랑이다. 시련도 숱하게 겪었다. 그걸 다 이겨내고 LG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금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낼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살아나야 한다. LG는 여전히 임찬규가 필요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