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울산 웨일즈 공식 입단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예정
“드래프트 순번 관심 없어”
“보여주고 싶은 것은 건강함과 성적”

[스포츠서울 | 울산=김민규 기자] “드래프트 순번 관심 없습니다.”
화려했던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다. 최지만(35)이 한국 무대 복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목적지는 퓨처스리그 신생팀 울산 웨일즈다.
27일 울산 문수구장 1층 대회의실에서 최지만 공식 입단식이 열렸다.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 선 최지만은 “드래프트 순번에는 관심 없다. 내가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것은 건강과 성적”이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선택은 쉽지 않았다. 일본, 대만 등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을 택했다.
최지만은 “내 마지막 목표가 KBO리그 무대에서 팬들 앞에 서는 것”이라고 운을 떼며 “거취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돈이 아닌 방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입단 소감은 의외로 겸손했다. 메이저리그(ML) 통산 525경기, 67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그는 ‘다시 배우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지만은 “나 역시 배우러 왔다. 팀에 녹아들고, 한국 야구 문화에 다시 적응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들과 잘 어울리고 팀워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을 밟으며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단순히 개인 성적이 아니라 팀과 함께 성장하는 그림이다. 신생팀 울산에 녹아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그의 행보는 KBO 규정과 맞물려 있다. 2024년 6월 ML에서 방출된 그는 ‘해외파 2년 유예 규정’에 따라 곧바로 KBO 복귀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울산 웨일즈 입단 후 오는 9월 예정인 2027 신인드래프트 참가가 유일한 공식 루트다.
최지만은 “가식적인 말이 아니라 나도 어릴 때 드래프트 순위를 보고 달렸다.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지 안다. 드래프트 순번은 관심이 없다”면서 “어린 선수들한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나도 큰 부담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건강과 좋은 퍼포먼스”라고 힘줘 말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몸이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다. 그는 ‘속도’보다 ‘완성도’를 택했다. 최지만은 “지금 무리하면 더 큰 부상이 올 수 있다. 7월에 경기를 뛰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전 공백이 길다. 두 달가량 추가 재활을 통해 완성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계산이다.
울산은 단순한 임시 거처가 아니다. 최지만에게는 ‘증명의 무대’이면서, 동시에 ‘적응의 공간’이다. 한국 야구 문화, 팀워크, 실전 감각 등 모든 것을 다시 쌓아야 한다. 울산에서의 시간은 짧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임팩트는 절대 작지 않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