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난세 영웅’이 등장했다.
5년 차 거포 포수 허인서(23)가 극심한 투타 불균형으로 위기에 빠진 한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5월 들어 타율 0.500(30타수 15안타) 5홈런 1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어느새 6번 타자까지 올라오며 단숨에 신인왕 판도마저 바꿨다.
떡잎부터 달랐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포수 최대어’ 출신이다. 그해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와 입단 동기다. 공교롭게도 문동주가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가운데 잠재력이 폭발했다.

지난해 6월 퓨처스리그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치며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올해 시범경기 11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쳐 이 부문 2위에 오르며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70타수 2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07, 7홈런(공동 6위) 2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의 3분의 1이 홈런일 만큼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도 노려볼 만하다. 데뷔한 2022시즌과 상무 제대 뒤 복귀한 2025시즌을 합친 누적 타석이 49에 불과해 ‘중고 신인’으로서 신인왕 자격(입단 5년 이내, 누적 60타석 이하)을 유지하고 있다.

모처럼 나타난 한화 대형 포수다. 화끈한 공격은 물론이고 안정된 수비,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경험 많은 베테랑 최재훈(37)이 타율 0.182로 부진한 가운데 안방 주전 경쟁과 함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흐름을 만들었다. 한화는 앞으로 10년 포수 걱정 없다는 말까지 벌써 나온다.
문동주와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상 이탈, 마무리 김서현의 거듭된 부진 등 마운드 붕괴 속에서 방망이 힘으로 버텨내고 있는 한화다. 그 중심에 허인서가 있다. 쉬어 갈 곳 없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일원이자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성장해가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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