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허용 후 주저앉은 유토
설종진 감독, 따로 면담 진행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네 공 잘 던졌다”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잘 던졌다고 해줬죠."
키움 설종진(53) 감독이 마무리 투수 가나쿠보 유토(27)를 다독였다. 직전 경기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충격이 커 보였다. 사령탑이 직접 챙겼다.
설 감독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오늘 유토와 면담했다. 그냥 블론 세이브였을 뿐이다. 투구 내용은 좋았다. 그런 얘기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유토에게 '그것도 다 운이다. 넌 자기 공 잘 던졌다. 결과가 그렇게 나왔을 뿐이다. 투구 내용은 분명 좋았다'고 해줬다. 원래 하는 면담은 아니다. 따로 한 번 했다"고 설명했다.

유토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금방 투아웃 잡았다. 팀 승리와 자신의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 1개 남았다.
이재원에게 뜬공을 유도했다. 모호한 코스이기는 했으나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다.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가 다 모였다. 중견수 박수종이 잡겠다며 신호를 보냈다. 정작 공을 지나치고 말았다. 이재원이 2루까지 들어갔다.

유토가 흔들렸다. 홍창기에게 볼넷을 줬다. 다음 박해민과 승부했다. 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에서 7구째 시속 154㎞ 속구를 몸쪽으로 뿌렸다. 박해민이 힘차게 휘둘렀다. 타구가 훨훨 날아 우측 담장을 넘겼다. 끝내기 홈런이다.
유토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까지 됐다. 홈런 맞은 후 그대로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팀원이 나와 유토를 다독였으나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설 감독은 "지난 경기는 잊었고, 버렸다. 마음속에만 있다. 머릿속에서는 지웠다"며 웃은 후 "최근 선발이 괜찮다. 5~6이닝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 공격력도 살아났다.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비 훈련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유토는 자기 공 잘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토는 키움의 확실한 마무리 카드다. 시즌 9세이브, 평균자책점 4.35 기록 중이다. LG전 3실점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올랐다. 경기 전까지 3점대였다.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앞으로도 계속 키움 뒷문을 지킨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