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헤리먼(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월드컵 득점? 매일 밤 꿈꾸는 장면.”
커리어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을 그리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스트라이커 오현규(베식타스)는 이렇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오현규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때 어려운 시간도 있겠지만 잘 극복해 어떤 방식으로든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훈련 파트너로 참가해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로 선수단과 끝까지 동행한 그는 어느덧 주력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2024년 9월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홍명보호에서만 A매치 6골을 넣었다.
소속팀에서 활약도 눈부시다. 지난겨울 벨기에 헹크를 떠나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하반기에만 공식전 16경기에서 8골2도움을 해냈다.
오현규는 “아직 내가 중요한 선수인지 모르겠다”고 수줍게 웃더니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4년을 기다렸는데 꿈꿔온 대로 월드컵에 오게 됐다. 첫 경기까지 부상 없이 잘 준비해서 100% 이상을 발휘 하겠다”고 했다. 또 “4년 전 내가 ‘(월드컵을) 뛰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지금은 주변에서도 많이 성장했다고 말씀해주신다. 나 역시 자신 있다. 어떻게 골을 넣을지 여러 옵션도 지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뒷공간 침투에 능한 오현규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정확한 임팩트의 슛과 더불어 결정력까지 업그레이드했다. 베식타스 데뷔전 상대였던 알라니아스포르를 상대로 터뜨린 문전 바이시클킥 득점은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다. 그는 ‘월드컵에서도 같은 장면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에 “공이 뜨면 (잡지 않고) 바로 할 것”이라며 “평소에도 (논스톱으로) 한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한국인 통산 최다골 공동 1위(3골)인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첫 골 유력 후보로 오현규를 지목했다. 그는 이 얘기에 “과찬이다. 박지성 선배가 언급해주신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대만큼 잘해야 빛이 나는 거 아니냐. 말보다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월드컵 사전 캠프기간 ‘루틴 부자’ 오현규도 화젯거리다. 그는 하의 왼쪽을 허벅지 위로 걷어올리고, 손목에 테이핑을 하는 등 자기만의 훈련 및 경기 루틴이 유독 많다. 오현규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없다. 나만의 비밀이다. 2~3년부터 해온 방식인데 이제야 알아주신 것 같다. 내가 잘하고 있어 주목해주시는 거 아니겠느냐”고 방싯했다.
이밖에 4년 전 자신처럼 훈련 파트너로 참가한 강상윤 조위제(이상 전북) 윤기욱(서울) 얘기에 “옛 생각이 나더라. 낯설지만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느낄거다. 나 역시 세계적인 형들과 공 찰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이들 역시 성실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