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맨스필드=정다워 기자] 체코는 장점을 살릴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한국이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날 체코는 평균 신장 187㎝의 ‘거인 군단’이다. 베스트11 필드 플레이어 중 7~8명이 190㎝ 이상이거나 육박하는 거구일 정도로 피지컬이 압도적이다.
6일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의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목격한 체코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예상대로 탁월했다. 단신 선수가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딱 봐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장신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21년 전 신체검사에서 182.9㎝를 기록했던 기자가 단숨에 단신처럼 보일 만큼 체코 선수들의 ‘숲‘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체코는 이날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해 팬 앞에서 몸을 풀었다. 100% 힘을 쏟지 않은 훈련이었지만 겉모습만 봐도 확실히 강인함이 엿보였다.
체코는 신체 조건을 이용한 롱볼 축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팀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바이엘 레버쿠젠)를 조준하는 후방 롱패스 플레이를 자주 사용한다. 시크의 머리를 통해 연계 플레이를 구사하거나 세컨드볼을 잡아 공격을 시도하는 패턴이 주요 공격 루트다. 시크의 백업 스트라이커인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의 키는 무려 199㎝에 달한다.


후방 스리백 조합의 피지컬도 가공할 만하다. 왼쪽 스토퍼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191㎝, 중앙 스위퍼 로빈 흐라냐치와 오른쪽 스토퍼 슈테판 찰루펙이 나란히 190㎝에 달한다. 주전 골키퍼 마체이 코바르시도 196㎝로 엄청난 장신이다. 한국 공격수 중 키가 가장 큰 조규성이 188㎝인 점을 고려하면 신체 조건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높이로는 공략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키가 큰 축에 속하는 김민재가 190㎝, 이한범이 189㎝로 대응할 만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확실히 체코가 우위에 있다.
체코 선수들이 이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훈련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한 센터백 야로슬라프 젤레니는 “한국은 스피드에 장점이 있고 역습을 잘하는 팀이다. 우리와는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라면서 “대신 우리의 신장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걸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젤레니 역시 190㎝의 장신이다. 젤레니의 발언을 기반으로 보면 스피드로는 한국과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피지컬을 앞세워 공략하겠다는 작전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체코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혹은 롱스로인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잘 만드는 팀이다. 한국전을 앞두고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눈치다. 이미 알고 있던 장점이지만 스스로 당당하게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경계해야 할 요소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