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KT에 1·2세트 승리

T1과 최종전까지 단 한 세트 남아

젠지 ‘한타 집중력’ 우위 KT 압도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젠지가 한타에서 한 수 위였다. 팽팽하게 맞서던 흐름을 힘으로 끊어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를 무너뜨렸다. MSI 2번 시드를 향한 젠지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젠지는 13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4라운드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2세트까지 연달아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이제 MSI 최종 진출전까지 필요한 것은 단 한 세트다.

2세트 초반은 살얼음판 승부였다. 양 팀 모두 쉽게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무리한 교전 대신 라인전과 성장에 집중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먼저 칼을 뽑은 쪽은 KT였다.

7분경 탑 다이브를 통해 ‘기인’ 김기인을 노렸다. 성공하는 듯했지만 기인의 집념이 빛났다. 쓰러지기 직전 ‘커즈’ 문우찬을 끊어내며 킬 교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팽팽한 흐름은 계속됐다. 젠지가 첫 드래곤을 확보하자 KT는 바텀으로 시선을 돌렸다. ‘듀로’ 주민규의 노틸러스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3인 다이브를 시도했고 ‘룰러’ 박재혁을 잡아냈다. 양 팀은 정글과 사이드 곳곳에서 킬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나 조금씩 웃기 시작한 팀은 젠지였다. KT가 탑 갱킹으로 ‘쵸비’ 정지훈을 어렵게 잡아냈지만 젠지는 곧바로 반격했다. 미드에서 이득을 챙긴 데 이어 바텀에서 ‘퍼펙트’ 이승민과 ‘비디디’ 곽보성을 연이어 잡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쵸비의 희생이 팀 전체 성장으로 이어진 점이 결정적이었다. 쵸비가 상대 시선을 끄는 동안 ‘기인’과 ‘캐니언’ 김건부는 꾸준히 힘을 키웠다.

승부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건 22분경이다. 드래곤을 둘러싸고 대규모 한타가 열렸다. 여기서 ‘캐니언’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장을 휘저으며 KT 진형을 무너뜨렸고 젠지는 한타 승리와 함께 세 번째 드래곤을 확보했다.

그리고 27분경 젠지가 준비한 함정이 완벽하게 통했다. 시야 장악을 앞세워 KT를 드래곤 둥지로 유인한 뒤 ‘캐니언’의 오공이 측면에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KT 진형이 붕괴됐고 젠지는 또 한 번 한타에서 승리했다. 영혼의 드래곤까지 손에 넣으며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젠지가 승기를 잡았다. 30분경 바론을 활용해 KT를 흔들었고, 33분경 펼쳐진 미드 교전에서는 3킬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굳혔다. 이어 바론까지 챙긴 젠지는 글로벌 골드 격차를 8000이상 벌렸다.

마지막 장면도 압도적이었다. 35분경 바텀에서 열린 대규모 한타에서 젠지는 4킬을 쓸어 담으며 KT를 무너뜨렸다. 기세를 탄 젠지는 곧바로 본진으로 진격했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끝냈다.

1세트 대역전승에 이어 2세트 완승. 젠지는 KT를 상대로 2-0 리드를 만들며 MSI 2번 시드를 향한 최종전 진출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