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천적’ KT에 3-0 완승
14일 T1과 MSI 최종 진출전 펼쳐
‘2번 시드’로 대전행 확정짓는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젠지가 강했다. KT 롤스터는 최근 몇 년간 젠지를 가장 많이 괴롭힌 팀 중 하나였다. ‘천적’이라는 말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MSI를 향한 젠지의 집념 앞에서는 그것도 통하지 않았다.
젠지는 13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4라운드에서 KT 롤스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1세트 대역전승에 이어 2세트 완승, 그리고 3세트 혈투까지 모두 잡아내며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단 하나, T1이다. 14일 미드 시드 인비테이셔널(MSI) 2번 시드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3세트 초반 분위기는 KT 쪽이었다. 라인 주도권을 앞세운 KT는 첫 드래곤을 가져갔고, 12분경에는 두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했다. 오브젝트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젠지를 압박했다.
다만, 양 팀 모두 신중했다. 15분이 넘도록 단 한 번의 킬도 나오지 않았다. 서로 실수를 기다리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균형을 깬 건 젠지였다. 바텀에서 ‘퍼펙트’ 이승민을 잡아내며 경기 첫 킬을 기록했다. 이어 18분경 드래곤 한타에서도 첫 드래곤을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20분에는 ‘에이밍’ 김하람까지 끊어내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젠지의 공세는 계속됐다. ‘에포트’ 이상호를 잡아낸 뒤 미드 1차 포탑까지 철거했다.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4000 가까이 벌어졌다.
하지만 KT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탑에서 4인 다이브를 시도해 ‘캐니언’ 김건부를 잡아냈고, 이어진 드래곤 한타에서는 드래곤은 내줬지만 3킬을 쓸어 담으며 반격에 성공했다. 벌어졌던 골드 차이도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웃은 팀은 젠지였다. 29분경 드래곤 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교전에서 젠지는 세 번째 드래곤을 확보했고, 동시에 3킬까지 챙기며 KT를 밀어냈다.

33분경에는 ‘쵸비’ 정지훈이 판을 만들었다. 탑 지역에서 KT를 끌어들인 뒤 교전을 열었고, 젠지는 다시 한 번 3킬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챙겼다. 글로벌 골드는 9000 이상 차이가 났다. 바론 버프에 영혼 드래곤까지 장착한 젠지는 그대로 본진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KT의 저항도 대단했다. 본진 앞에서 필사적으로 버텼고, 경기 시간은 어느새 40분을 넘어섰다. 42분에는 교전에서 승리한 뒤 장로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순간 긴장감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모든 챔피언이 성장할 만큼 성장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번의 한타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은 젠지의 몫이었다. 45분 대규모 교전에서 젠지는 무려 4킬을 쓸어 담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대로 KT 본진으로 돌진한 젠지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긴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KT를 3-0으로 꺾은 젠지는 MSI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T1이다. 한 장 남은 MSI 티켓을 놓고 LCK를 대표하는 두 강호가 다시 한 번 정면 충돌한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