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서·김민솔, 한국여자오픈 공동 선두

14일 최종 라운드서 ‘우승컵’ 경쟁

전현직 국가대표간 ‘맞대결’ 주목

양윤서 “잃을 게 없다” vs 김민솔 “우승 안 내줘”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주인공은 누가 될까. 아마추어 국가대표 양윤서(18·인천여고부설방통고3)와 전 국가대표 출신 ‘슈퍼루키’ 김민솔(20·두산건설)이 마지막 날 우승컵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양윤서와 김민솔은 13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1·6663야드)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우승상금 4억원) 3라운드에서 나란히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양윤서는 버디 4개,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반면 공동 4위로 출발한 김민솔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대회는 자연스럽게 전현직 국가대표의 맞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양윤서는 이날도 전반까지는 완벽했다. 버디 3개를 잡으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12번·14번 홀 보기로 흔들린 데 이어 15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러프로 향한 뒤 공격적 플레이를 하다 공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며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국가대표답게 다시 일어섰다. 양윤서는 마지막 18번 홀 두 번째 샷을 홀 1.6m에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양윤서는 “시작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갤러리가 많아 떨렸지만 잘 버텼다”며 “15번 홀 실수는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18번 홀 버디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라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조 경험 자체가 소중하다”며 “한국여자오픈은 국가대표에게도 의미가 큰 대회다. 우승하면 영광이겠지만 결과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김민솔은 침착했다. 좁은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으로 선수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철저히 코스를 공략했다. 공격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며 버디 4개를 수확했다. 공동 4위에서 공동 선두까지 세 계단을 뛰어오르는 완벽한 하루였다.

김민솔은 “깃대 위치가 어려웠지만 버디를 많이 만들어 만족스럽다”며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았고, 이 코스는 지키는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셔널 타이틀 우승은 누구나 꿈꾸는 목표”라며 “쉽게 우승을 내주고 싶지 않다. 마지막 날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 경쟁은 두 선수만의 싸움이 아니다. 최가빈과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이 합계 이븐파 213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18년 만의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도 공동 5위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시선은 자연스럽게 양윤서와 김민솔에게 향한다. 양윤서가 우승하면 2003년 송보배 이후 23년 만이자 대회 역사상 다섯 번째 아마추어 챔피언이 된다. 김민솔이 정상에 오르면 국가대표 출신 ‘슈퍼루키’의 시대를 다시 한 번 알리게 된다.

한국 여자골프의 현재와 미래가 만났다. 내셔널 타이틀을 향한 마지막 18홀 승부가 시작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