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아역, 워너원, 솔로 가수, 그리고 어엿한 주연 배우까지. 박지훈의 이력서는 화려하게 꽉 차 있다. 하지만 대중이 기억하는 윙크 소년의 환한 미소 뒤에는,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내며 살아남은 치열함이 숨어 있다.
무대 위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함성을 이끌었고, 카메라 앞에서는 깊고 무거운 감정의 밑바닥을 기어 다녔다. 스포츠서울 창간을 맞아 만난 박지훈은 지나온 영광의 궤적을 돌아보며, 가장 빛났던 무대가 아닌 가장 지독했던 10대 시절을 첫손에 꼽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꿈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학창 시절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지만, 오직 연습과 열정, 그리고 독기로 가득했던 그 순간들이 저를 가장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신드롬의 중심에도 섰다. 무대와 현장을 쉴 새 없이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박지훈이 결코 나태해지지 않은 이유는 뚜렷하다. 그는 “돌아보면 많은 감사함이 있었고, 많은 팬분들도 계셨다”며 “무대에 서 있는 그 순간, 그리고 다른 훌륭한 아티스트 선배들의 무대를 보는 것마저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발산하는 찰나의 폭발력과 배우로서 응축해 내는 긴 호흡.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걸어갈 수 있는 행보에 대해 박지훈은 이를 분리하지 않고 ‘자신의 전부’라고 정의했다.
“제 모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고 있습니다. 메이(팬덤명) 여러분들이 계시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게는 엄청난 행복입니다.”
그의 모든 답변은 결국 팬들을 향한 고백으로 수렴했다. 지금의 박지훈을 만든 건 홀로 버틴 시간이 아니라, 매 순간 자신을 지켜봐 준 이들의 든든한 시선 덕분이라는 겸손함이다. 10년 뒤 대중에게 어떤 얼굴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박지훈은 흔들림 없이 답했다.

“연기와 아이돌 활동 모두 잘할 수 있는 건강하고 순수한 아티스트로 남고 싶습니다. 항상 저를 사랑해 주시고,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을 메이 여러분들과 남기고 싶습니다.”


화려한 수식어에 취하지 않고, 가장 치열했던 어제의 ‘독기’를 오늘을 버티는 연료로 쓰는 사람. 박지훈의 다음 10년이 여전히 맹렬하고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