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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혜진이 22일 벌어진 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제공 | WKBL

[춘천=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죠. 크게 걱정 안 합니다.”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22일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팀의 득점원 가운데 한 명인 박혜진의 올시즌 부진에 대해 여유를 보였다. 지난 시즌 MVP인 박혜진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슛 난조와 그에 따른 저조한 득점으로 공격에서 제 몫을 못 해주고 있었다. 야투 성공률이 28%까지 떨어지며 평균 7.17점. 바로 앞 경기인 지난 19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는 37분여를 뛰고도 3점을 넣는데 그쳤다. 위 감독은 “혜진이가 3년 동안 득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계속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득점이 적으니까 자기 역할을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찾으려고 하고, 슛이 안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슈팅 연습을 열심히 한다. 감독으로서는 불만이나 불안감이 없다”고 밝혔다.

감독이 믿음을 드러낸 바로 이날 경기에서 박혜진이 살아났다. 14점을 올리며 팀의 74-65 승리에 기여한 것이다. 3점슛 5개를 던져 2개를 성공하고, 2점 야투도 5개 시도에 3개 성공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 7개에 도움과 스틸 각각 3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활약했다.

박혜진은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너무 못했다. 오늘 경기로 만족할 수는 없다. (슛은)꾸준히 들어가야 실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이유 없이 슛이 안 들어갔다. 감독님도 처음에는 괜찮다, 괜찮다 하시더니 워낙 안 들어가니까 예전의 자세와 비교하면서 슛 폼도 봐주시고 신경 써주셨다. 그런 관심에 대해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혜진은 이날 40분간 풀 출장했다. 올시즌 평균 출전시간 39분14초로 6개 구단 전체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라있다. 위성우 감독은 “서른 여섯도 아니고 스물 여섯인데 그 나이 때는 그 정도 뛰어도 괜찮다”며 웃었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지금은 출전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선수로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기마다 몇 분씩 빼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지만 꼭 승부 때문에 오래 기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박혜진도 “어차피 경기에서가 아니면 그만큼 훈련시간을 더 길게 해야 하니까 별로 힘들다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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