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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많은 가장들이 그러하듯 기자도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마트에 간다. 많은 남편들이 그러하듯 기자도 천천히 오랫동안 장 보는 그 순간이 지루해 가끔은 아내의 양해를 구하고 가전코너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산 코OO코 매장에서 테팔의 옵티그릴(OptiGrill)이라는 양면 전기그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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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가열된 팬이 위아래로 동시에 구으면 뒤집을 필요가 없어 무척 편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제품 판매를 위해 시식 음식을 조리하던 주부사원이 이 제품의 장점에 대해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기 시작했고, 사원의 현란한 말솜씨와 알맞게 익어져 나와 계속 내 입으로 들어가던 담백한 삼겹살 덕분에 기자는 옵티그릴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가 순순히 구입에 동의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힌다.
테팔 옵티그릴은 그리 크지 않은 크기에 ‘와플 메이커’처럼 생긴 제품이다. 위아래로 전기구이용 그릴 팬이 있고 뚜껑을 닫을 때 어느 정도 식재료의 두께에 맞춰 닫히는데다 자동 조리 코스를 지원해 고기와 빵 등을 간편하게 구을 수 있다. 특히 앞 쪽으로 10도가량 기울어져 있어 재료의 수분이나 기름기 배출이 용이한 점이 마음에 드는데, 그렇게 떨어진 수분과 기름은 동봉된 트레이에 모아 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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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고 원하는 조리 코스 버튼을 누르거나 ‘M(수동모드)’ 버튼을 누르면 팬이 서서히 달아오른다. 어느 정도 팬이 달궈지면 옆의 작은 원형 창의 색상이 바뀌면서 조리 준비가 됐음을 알려준다.
먼저 삼겹살과 채소를 구워봤다. 고기가 잘 달궈진 그릴 팬에 올려지자마자 침샘을 분비시키는 ‘치이익~ 치이익’ 익는 소리를 바쁘게 뿜어낸다. 그럼에도 기름기가 튀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연기가 줄어들지 않아 이내 거실이 연기로 꽉 차게 됐다. 옵티그릴 위에 주방 후드가 없으니 이 연기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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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걱정을 하는 사이 고기와 양파, 애호박에 선명하게 그을린 그릴 자국을 내비치며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팬 크기가 그리 크지 않지만 조리 시간이 짧아 3~4인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고기의 기름기가 쫙 빠져 있고 갓 구워져 나온 터라 그 맛이 상당히 좋았다.
다음에는 생선구이를 시도해 봤다. 생선도 고기와 다를 바 없이 맛스럽게 잘 익었다. 비주얼은 영화에서 보던 유명 쉐프의 구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냄새와 연기가 많이 나 집에서 조리하기 꺼려지던 생선구이와 고기구이가 덜 부담스러워져 자주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생선의 경우에는 살짝 기름에서 비린내가 나므로 팬을 아주 깨끗이 설거지하지 않으면 그 위에 채소나 고기, 빵을 굽기 꺼려진다. 생선구이용 그릴 팬을 추가로 제공하면 어떨까 싶다. 참, 팬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쉽게 분리돼 청소가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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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친구들이 온 날 이 제품을 자랑할 수 있었다. 식빵을 얹고 치즈와 소스를 뿌린 뒤 다시 식빵을 덮은 뒤 익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따끈따끈 부드러운 특제 가정식 샌드위치를 꺼낼 수 있었다. 이를 본 아내의 친구 중 한 명은 “샌드위치 기계를 구입하려 했는데 좀 더 비싸지만 옵티그릴이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며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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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단점도 떠오른다. 고기 등을 굽고 팬을 열 때 완전히 90도로 세우지 않으면 수직강하해 쾅 소리를 내며 닫힌다는 점이다. 뜨겁게 달궈진 제품이니만큼 서서히 여닫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 팬을 연 상태에서 상판에 맺혀 있던 기름은 어쩔 수 없이 아래로 흘러내려 식탁에 떨어진다. 제품 앞쪽에 마련된 기름받이 트레이가 뒤쪽에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런 단점들이 있지만 고기와 생선구이 등을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구매 가치가 높아 보인다. 간만에 아내에게 구입 후 칭찬 들은 제품이라는 점도 제품 평가를 후하게 매기는 데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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