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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먹먹함과 깊은 여운이 3월의 스크린을 채운다.
현빈의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와 조인성의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이 가고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앞선 영화들이 시국과 남자 배우들의 변신이 주요 키워드였다면, 이번에는 역사와 일제강점기 등을 한층 더 직설적인 화법으로 보여준다. 3월 1일 삼일절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개봉하는 영화는 ‘눈길’과 ‘어폴로지’ 두 편으로 또 다른 시선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
영화계 관계자는 “가슴 아픈 역사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얘기”라면서 “역사적 상황에 대한 대중의 성숙된 문화 그리고 지난해 영화 ‘귀향’의 성공사례가 이러한 영화들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과거 이러한 작은 영화들이 상영극장을 잡지 못해 흥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최근은 입소문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 관람을 독려하는 글들이 퍼져나가며 자연스럽게 보고싶은 영화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아역배우 출신 김새론과 김향기의 ‘눈길’(이나정 감독)은 포스터 부터 인상적이다. 영화는 2015년 KBS1에서 방송된 단막극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평범한 삶을 살던 두 소녀가 위안부로 끌려가면서 겪는 아픔과 가슴 시린 우정을 다뤘다. 두 배우의 깊은 감성과 과거의 아픈 현실이 맞닿은 만큼, 묵직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3월 1일 개봉 예정으로 앞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중화권 3대 영화상 중 하나인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배우 김새론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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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는 외국인 감독이 추적한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캐나다 출신의 티파니 슝 감독은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에 피해를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6년 동안 추적해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피해 당사국이 아닌 제3국의 티파니 슝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성노예로 팔려간 아픈 현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요하게 추적했다. “일본군 아이까지 가졌어”, “아마 (남편에게)털어놨다면 싸우거나 헤어졌거나 가족을 지키지 못해을 거야” 등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증언을 담았다. ‘어폴로지’는 객관적이면서 냉철한 시선이 담겼다는 평과 함께 “극장에서 팝콘 대신 크리넥스를 팔아야 한다”라는 해외 언론의 극찬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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