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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기사들 중에는 삼성전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까지 차단하는 등 고객 만족도 평가 문자메시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출처 | 삼성스마트폰카페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LG전자 서비스센터 수리기사들이 임의로 소비자들의 문자메시지를 수신거부한 것이 알려진데 이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기사들도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확인됐다.

본지가 13일 단독 보도한 ‘LG폰 고치러 갔더니 AS기사가 고객 문자 ‘수신거부’ 설정’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린 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에도 같은 피해를 겪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AS를 받은 후 고객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서 발신하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특정 단어를 수신거부 설정한 것이다.

LG전자 AS 사태 발생 이후 회원수 9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카페에서도 피해 제보가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번호를 차단한 서비스 기사 때문에 삼성전자 포인트 소멸 예정 문자메시지를 못 받고 포인트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회원 수 90만명이 넘는 네이버 ‘삼성스마트폰카페’에서 문자메시지 수신거부 피해를 입은 이들이 공개한 서비스센터 지점만 해도 서울 서초동 뱅뱅사거리 센터, 서울 서초 서비스센터 , 서울 홍대 서비스센터, 서울 화곡 서비스센터, 구미 서비스센터, 북인천 서비스센터, 대전 봉명 서비스센터, 성남 서비스센터, 구리 토평 서비스센터, 북수원 서비스센터, 동일산 서비스센터, 제주 연동 서비스센터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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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측이 발송하는 MMS 문자메시지. 이 메시지 안의 문구 일부분을 수신거부 처리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출처 | 삼성전자스마트폰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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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거부된 번호 ‘3366’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뒷번호 4자리다.  출처 | 삼성스마트폰카페

주로 수신거부된 문자메시지 키워드에는 해당 서비스센터 전화번호나 대표번호인 ‘15883366’을 비롯해 ‘3366’, ‘원격’, ‘SVC’ 등이 있었다. 모두 삼성전자가 AS 만족도 문의를 위해 발송하는 문자메시지에 포함되는 단어들이다. 심지어는 삼성전자의 ‘카카오톡’ 삼성 서비스센터도 친구도 차단돼 있었다.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톡’으로 오는 서비스 만족도 평가도 못 받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서비스센터 AS기사들은 모두 삼성·LG전자 본사 소속 직원이 아닌 하청업체 직원이다. 서비스 만족도 평가에 따라 업무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낮은 만족도 점수는 해당 서비스 기사에게 치명적이다. 일각에서는 고객 만족도 평가가 기사에게 과도한 불이익이나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발생한 사태라며 AS 기사들을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문자메시지에 마음대로 들어가 임의로 조작했다는 사실은 개인정보 유출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행위인 만큼 엄중한 조사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편 14일 통화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사태에 대해 “그런 사례가 있었으면 서비스 (담당) 쪽으로 연락이 왔을 것”이라며 “그런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해 아직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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