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포항 공격수 양동현이 가공할 득점 본능을 되살렸다.

포항은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상주 원정에서 전반 12분 양동현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상주에 승리했다. 이날 양동현은 시즌 12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전남 자일과 득점 공동선두를 이뤘다. 양동현은 이날 전반 12분 상주의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상주 수비수 윤준성이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포항 공격수의 발에 걸려 하늘로 높게 떠오르자 양동현이 중앙에서 잡은 뒤 슛으로 연결했다. 양동현의 슛은 상주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양동현은 최근 8경기 7골을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6경기 5골을 기록하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킨 양동현은 4월15일 대구전 득점 이후 4경기에서는 침묵했다. 양동현이 침묵하면서 자연스럽게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월14일 제주전에서 다시 포문을 연 양동현은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재차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실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 톱 10을 들여다보면 양동현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 공격수다. 자일(12골), 조나탄(수원, 9골), 데얀(서울, 8골) 등 외국인이 K리그 득점 순위를 주도하고 있다. 토종 공격수들이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양동현의 분전 덕분에 근근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동현이 잠시 소강기를 거쳐 다시 득점포에 불을 붙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최 감독은 “양동현은 득점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언제든지 상대가 느슨하거나 자신에게 명확한 기회가 왔을 때 성공시키는 비율이 높다”라고 밝혔다. 또 4경기 침묵한 상황에 대해서도 “팀 전술과 맞물리는 시기다. 상대 대응이 강력해졌기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양동현의 플레이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양동현에게 늘 ‘스트라이커는 90분 동안 골 넣는 것이 목적이다. 전술 가담으로 인한 체력소모를 줄여야 한다. 플레이가 안 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특별한 주문을 받은 양동현은 “찬스 상황에서 호흡이 올라있지 않고 냉정함을 가지고 있다. 안정된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슛을 할 수 있었다. 그 부분에서 득점력이 향상된 것 같다. 수비 가담이 적기 때문에 득점 찬스에서의 판단력이나 정확성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최 감독의 조언이 최근의 골 레이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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