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동국의 강슛, 이란 수비를 뚫어야 해!
이동국이 지난 8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제는 이동국을 놔줘야 한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 통산 200골 위업을 일궈낸 이동국(전북)을 “이제는 놔줘야 한다”며 재발탁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전,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동유럽 다크호스 세르비아전 등 러시아 월드컵 본선 대비 두 차례 평가전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의 특징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12명이나 포진하며 엔트리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그 중엔 지난 8~9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에서 발탁했던 베테랑 공격수 염기훈(수원)과 이근호(강원)가 다시 이름을 올린 반면 이동국은 빠졌다. 이동국이 지난 22일 강원전, 29일 제주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전인미답의 프로 통산 200골을 달성했기 때문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골을 떠나 전체적인 내용 면에서 이동국의 발탁이 어렵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이동국은 강원전도 보고, 어제 우승하는 경기도 지켜봤다. 이동국이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이동국은 200호골을 넣어 K리그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 영웅을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줘야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예를 들어 2년 전 홈경기에서 이동국이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으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지금이 이동국의 명예를 지켜줄 타이밍이라고 여겼다. 그는 “그를 아름답게 보내줘야 하기 때문에 선발하지 않았다. 또 이동국이 내년 월드컵까지 골 넣는 실력을 가졌지만 뛰어주고 싸워주고 부딪혀줘야 하는 부분에서 제 기량을 보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제는 놔야줘야 되겠다는 판단에서 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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