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피그말리온 효과 -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잘 풀리고, 안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안 풀리는 경우를 모두 포괄하는 '자기 충족적 예언'과 같은 말. 간절히 바라면 그 꿈은 이루어진다"
'로봇이 아니야' 서로를 그리워하던 유승호와 채수빈이 열차 안에서 극적인 재회를 맞이했다. 두 사람은 예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열차 안에서 극적인 재회를 맞이하는 김민규(유승호 분)와 조지아(채수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민규는 조지아와 함께 마지막 외출을 즐겼다. 김민규는 밖에 눈이 온다는 조지아의 말에 "눈이 오면 더 좋고. 오늘은 걷고 뛸 수도 있으니까 3시간 안에 들어와야 방전이 안되겠지"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김민규는 조지아를 리셋 시켰다. 조지아를 리셋하기 앞서 김민규는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다.
김민규는 조지아에게 "난 정말 사람하고 접촉하면 안 되는 병이 있었다. 그런데 널 만나고 나서 그 병이 다 나았어. 정말 신기하지"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조지아는 김민규의 그런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며 "예쁘다. 잘했다"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김민규는 "지난 한 달간 넌 내 친구였고, 내 보물이었고, 치료제였고, 세상 밖으로 향하는 문이었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나한텐 기적이었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리며 조지아를 껴안았다.
조지아는 "내가 널 치료해준 게 아니야. 네 마음속에 있는 누군가를 원하는 네 마음이 널 치료해준 거야. 넌 내가 아니었어도 언젠가 나았을 거야"라며 "그러니 이제 뭘 하든 행복하게 재밌게 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지아는 "나도 큰 칭찬해줄 테니까 잘 들어. 너는 내가 같이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줬어. 친구가 되어줬고, 꽃길을 걷게 해줬어. 네가 해준 모든 것들 그 마음, 잊지 않고 기억할게"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슬퍼하면서도 김민규는 조지아에게 "지금부터 난 널 리셋시킬 거야"라고 했고, 조지아는 "리셋되면 주인님과 저의 모든 메모리가 삭제됩니다. 진행하시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김민규는 "진행해"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민규는 "마지막으로 너에게 입력해줄 말이 있어"라며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조지아도 "주인님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기쁨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리셋이 완료된 뒤 조지아는 몸져 누웠다. 슬픔에 빠져있던 조지아에게 김민규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민규는 조지아에게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나 구매대행할 거 있는데 조건은 전과 동일. 조 사장 듣고 있어?"라고 말했다.
조지아는 김민규의 목소리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조지아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내가 심심풀이 땅콩인가. 심심하면 친구를 부르시든가"라며 툴툴거렸다.
김민규는 "내 베스트 프렌드가 멀리 갔어. 그래서 심심해. 아주 많이. 조 사장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라며 걱정했다.
조지아는 "어쩌나. 나도 멀리 떠나는데. 구매대행 안 해. 그러니까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며 선을 그었다. 이후 조지아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조지아와 김민규는 각각 일상에서 서로의 모습을 그리워했다.
집에 돌아온 김민규는 조지아가 만든 하트볼에 불을 켜면서 아지3를 그리워했다. 아지3를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다음날 김민규는 출장 때문에 열차를 탔다. 그 앞에 조지아가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김민규는 아직 조지아가 아지3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조지아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아지3의 모습을 떠올렸다. 조지아 역시 김민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아지3를 포맷하면서도 김민규의 앞날을 그 누구보다 걱정했고, 눈물까지 흘렸다.
김민규에게는 아지3가 아닌 조지아가 자신의 병을 낫게 하는 치료제였다. 두 사람이 다시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을지, '피그말리온 효과'가 실현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