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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은 10개 구단 중 투타밸런스와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손꼽힌다. 특히 안정적인 수비력과 승부처에서 집중력있게 몰아치는 타선 연결성은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다. 그 중심에 동갑내기 베테랑 키스톤 콤비 김재호(33)와 오재원(33)이 있다.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은 수비 센터라인의 중심으로 전체 수비 위치를 조율하는 한편 찰떡궁합으로 내야를 철통같이 방어한다. 공격에서도 탁월한 수읽기로 장타는 아니지만 필요할 때 어김 없이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19일 경기에서도 이들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0-2로 뒤진 2회 1사 1루서 김재호는 상대 선발 제이슨 휠러의 몸쪽공을 부드럽게 잡아당겨 좌전안타로 쳐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타자 김민혁의 우중간 2루타때는 1루에서 홈까지 바람처럼 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지미 파레디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엔 9번타자 오재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2사 2루서 역시 휠러의 바깥쪽을 결대로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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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는 전날에도 6번타자로 나서 6회까지는 삼진 3개로 물러났지만 2-4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서 한화 구원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2사 1,2루서 7번타자로 나선 오재원이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빠지는 행운의 내야안타를 쳤고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아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구 이게 결승타점이 돼 두산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재호는 프로입단 15년차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유격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 후유증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고, 팀이 한국시리즈에 아쉽게 물러나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오재원도 지난해 타율 0.237로 부진해 김재호와 똑같이 어깨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명예회복을 노리며 겨우내 이를 갈았다. 김재호는 그 어느해보다 튼실한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오재원은 비시즌에 자비를 들여 미국에서 따로 타격코칭을 받기도 했다.
두산 팀내 야수 최고참인 김재호와 오재원이 공수의 핵으로 다시 팀의 중심에 서서 6번째 우승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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