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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K팝 남녀 맹주인 방탄소년단(이하 BTS)과 트와이스의 최근 행보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방점이 찍혀있다. 하지만 두 팀이 추구하는 목적과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에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BTS는 K팝 사상 전례가 없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 활동에 집중 하고 있는 트와이스는 K팝의 기존 시스템이 구축한 ‘화려한 꽃길’을 모범생처럼 걸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오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룹 BTS는 오는 20일(현지시각) 열리는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에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톱 소셜 아티스트 상’ 2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건 물론, 이 시상식에선 최초로 무대까지 선보인다. 이 행사에서 BTS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공개될 세 번째 정규앨범 LOVE YOURSELF 轉 ‘Tear’의 신곡 무대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BBMA를 마친 뒤 미국 NBC 방송의 인기 토크쇼 ‘엘렌쇼’에도 출연한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참석차 출연한데 이어 6개월 여만이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와이스가 16일 선보인 일본 3번째 싱글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은 발매 당일인 15일 기준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서 12만 9275 포인트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일본 진출 한국 걸그룹 중 발매 당일 싱글 최다 판매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게다가 새 싱글 ‘웨이크 미 업’은 15일 기준 일본 타워 레코드 온라인 데일리 세일즈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트와이스는 해당 싱글앨범의 각 버전을 1, 2, 3위에 올리며 줄세우기를 기록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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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와이스는 지난해 6월 일본 데뷔 베스트앨범 ‘#TWICE’, 10월 일본 첫 싱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올해 2월 2번째 싱글 ‘캔디 팝’에 이어 4연속 인기몰이를 알렸다. 현지 데뷔 불과 8개월여 만에 앨범 출고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 12일 진행된 일본 공연의 티켓 판매 역시 4회 공연 모두 당일 매진시키는 ‘티켓 파워’를 뽐냈다. 이번 일본 공연은 5월 26일과 27일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 6월 2일과 3일 오사카성 홀에서 4회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 1월과 2월 진행한 첫 쇼케이스 투어와 비교해 더욱 규모를 넓혀 1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아레나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무대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BTS의 현재 미국내 행보는 ‘확장성’이 엄청나다. 미국 유수의 시상식장에서 신곡을 들려준 K팝팀, 전례가 없다. BTS가 기존에 가진 SNS 팬덤 베이스를 바탕으로 미국 일반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릴 좋은 기회다. 지난해 어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공연을 할때 미국 인기 스타들이 객석에서 일어나 BTS의 공연에 흥겨워하는 모습이 방영된게 BTS에 또다른 길을 열어줬는데, 이번에도 그런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트와이스는 그동안 K팝이 구축해놓은 성공 로드맵을 가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게 북미에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일본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의 발판이 된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건 모든 K팝 팀에겐 당연한 수순이다. 트와이스는 일본인 멤버 3명이 포진해 있는 등 데뷔 전부터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했던 팀이다. 그 성과가 극대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