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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성폭행 혐의에 뒷돈 트레이드까지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불어닥칠 사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창단 후 20건이 넘는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을 돌아보면 뒷돈 트레이드가 추가 적발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장석 전 대표의 구단지분을 둘러싼 법정공방, 조상우·박동원의 경찰 조사 등 모든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아무리 구단 분위기가 바닥을 쳐도 야구는 해야 한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주축선수들을 앞세워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게 넥센 장정석 감독이 할 일이다. 적어도 그라운드 위에선 야구에 집중하고 전력을 다하는 게 가슴 속에 시퍼런 멍이 든 넥센팬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다.
일단 전력은 점점 강해진다. 이전까지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고민했던 장 감독은 앞으로는 누구를 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야진이 특히 그렇다. 고종욱과 이정후가 빠진 사이 김규민과 임병욱이 더할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테이블세터진을 이룬 이들은 각각 타율 0.392, 0.311을 기록하고 있다. 김규민은 기록만 보면 이정후보다 뛰어나다. 출루율 0.454로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리그 전체 3위다. 다리도 빠르다. 타격 후 1루 베이스까지 스피드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장 감독의 가장 큰 고민도 김규민의 자리다. 퓨처스리그를 소화한 이정후가 이르면 KIA와 광주 원정 3연전 중 복귀하는 가운데 장 감독은 김규민, 이정후, 마이클 초이스, 임병욱 외야수 4명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심사숙고하고 있다. 장 감독은 “규민이는 1루도 된다. (박)병호가 아직은 몸상태가 완전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병호를 지명타자로 놓고 규민이를 1루수로 출전시키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이정후, 임병욱, 초이스가 외야 세 자리를 맡고 김규민이 1루로 간다. 이후 박병호가 수비도 무리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면 야수진 체력안배를 꾀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돌릴 수 있다. 외야수 4명과 박병호가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로 나선다는 얘기다.
이정후 복귀 후 타순도 관심거리다. 리드오프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김규민은 하위타순에 있었다. 이정후를 바로 1번 타자로 출장시킬지, 아니면 김규민-임병욱 테이블세터를 유지하고 이정후를 하위타순에 배치해 이정후에게 여유를 줄지 지켜볼 일이다. 장 감독은 지난 27일 고척 롯데전에서 14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김하성을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장시켰고 김하성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퓨처스리그 경기와 같은 별도의 적응기 없이 장 감독의 의도대로 공수에서 만능활약을 펼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과거 목동구장 시절의 파괴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홈런왕 박병호가 돌아왔고 지난해 후반기에만 홈런 17개를 터뜨린 초이스가 재계약하면서 파워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타선이 완성될 것 같았다. 그러나 넥센은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 9명 중 5명이 부상으로 한 차례씩 엔트리서 제외되는 최악의 줄부상을 겪었다. 자연스레 화력도 시즌 전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 경기당 평균 4.96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도 0.279로 리그 8위에 불과하다. 6월 중순 서건창의 복귀로 완전체 타순이 가동될 예정인 가운데 장 감독이 어떻게 최적의 라인업을 구상할지 주목된다. 최악의 팀 분위기를 다잡으려면 타선 폭발로 완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야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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