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야구 외적으로 다치면 프로 자격이 없다.”

현역 시절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린 이대호(44)가 지난 14일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했던 충고다.

“난 스키장 가본 적도 없다. 한번 다치면 크게 다치니까”라며 프로야구 레전드다운 자기 관리 노하우로 새내기 130명의 눈빛을 반짝이게 했다.

그 말이 채 잊히기도 전이다. 메이저리거 김하성(31·애틀랜타)과 롯데 후배 마무리 투수 김원중(33)의 청천벽력 같은 부상 소식이 날아들었다.

애틀랜타 구단에 따르면 김하성은 이달 셋째 주 국내 체류 중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로 미국에서 수술받았다. 일러야 5~6월에야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FA 3수를 작정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1년 2000만 달러(약 295억 원)를 받고 애틀랜타 품에 다시 안겼지만 불운이 그치지 않는다. 그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연봉을 안긴 구단은 부랴부랴 내야 백업 선수 호르헤 마테오를 데려오느라 100만 달러를 더 지출해야 했다.

WBC 대표팀에도 날벼락이었다. 유격수 주전 한 자리가 날아갔다.

무엇보다 김하성 자신이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중요한 시기에 스스로 제 발등을 찍었다.

김원중은 지난달 말 교통사고 부상으로 롯데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뒤차에 들이받혀 차가 전손될 만큼 큰 사고였다. 우측 늑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김원중은 1차 캠프 도중 합류를 바라지만 구단은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다음 달 20일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김원중은 FA 4년 54억(보장 44억+인센티브 10억) 계약 첫해인 지난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7로 제 몫을 해냈다. 아쉽게도 롯데가 또다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올 시즌을 별러 왔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큰 걱정을 안겼다.

뜻하지 않은 비시즌 사고는 소속팀에도 민폐인 데다 무엇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망칠 수 있다.

운동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우연조차 책임져야 한다. 비시즌 일상 하나하나까지 조심 또 조심하는 것, 이것도 노력이다. 모든 프로 선수가 가져야 할 롱런 조건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주위에서 뜯어말릴 정도가 돼야 노력이다.”

2026년 KBO리그 첫 시즌을 맞는 신인들의 마음을 울린 이대호의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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