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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북한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한광성이 이탈리아 세리에B(2부) 페루지아로 임대된다.
그의 원소속팀인 세리에A(1부) 칼리아리는 16일 “한광성이 2018~2019시즌 페루지아에 임대 신분으로 간다”고 밝혔다. 그가 페루지아 유니폼 입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4월 칼리아리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골을 터트려 북한 선수로는 사상 첫 유럽 5대리그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여름 2부 페루지아에 임대된 뒤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 전반기 17경기 7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올 초 칼리아리 조기 복귀를 이뤘으나 세리에A에선 7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이에 칼리아리는 그를 다시 페루지아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을 놓고 유벤투스와 아스널이 노린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그는 북한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광성이 세리에B 귀환으로 인해 흥미로운 대결도 생겼다. 이번 시즌 2부로 강등된 헬라스 베로나 이승우와 만나는 그림이 바로 그 것이다. 대진표에 따르면 두 팀은 오는 10월27일(베로나 홈), 내년 3월9일(페루지아 홈)에 각각 붙는다. 페루지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명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이끌고 있다. 베로나 역시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 파비오 그로소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한광성과 이승우는 지난 2014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 결승 남·북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한광성이 골을 터트리는 등 경기는 북한의 2-1 역전승으로 끝났으나 이승우는 득점상과 MVP를 받았다.
한반도의 두 미래가 이탈리아에서 선의의 경쟁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