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만난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의 촬영이 시작됐다.

‘나랏말싸미’ 측은 지난 7일 크랭크인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리딩 현장 사진 및 고사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한글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정본의 역사인 실록에도 기록되지 않은 이면에 숨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랏말싸미’는 ‘사도’와 ‘평양성’,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각본을 통해 기록 속에 박제된 역사를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드라마로 그려낸 바 있는 조철현 감독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캐릭터의 진심과 입체적인 감정의 파고를 생생히 그려내 관객들에게 그 인물을 또렷하게 각인시켰던 송강호가 문자를 독점해 지식 또한 독점했던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글은 백성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었던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

리딩 사진을 통해 삭발 모습을 공개한 박해일은 조선왕조의 억불 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승려인 신미 스님 역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인 세종대왕과 함께 뜻을 합쳐 한글을 만드는 과정의 입체적 재미를 그릴 전망이다.

또한 세종대왕의 평생의 반려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보듬으며 한글 창제에 힘을 보탠 지혜롭고 품이 넓은 소헌왕후 역의 전미선은 왕자들과 궁녀들 등 한글 탄생에 함께 한 모든 이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나랏말싸미’는 4개월의 촬영을 거쳐 2019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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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