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여우각시별' 이제훈이 채수빈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는 한여름(채수빈 분)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수연(이제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연의 감정은 숨겨지지 않는 듯 고스란히 드러났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한여름과 마주친 그는 인사조차 하지 않았지만 한여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며 미소 지었다. 다소 웃긴 포즈로 잠든 한여름을 몰래 바라보며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꿀 떨어지는 듯한 달콤한 눈빛은 보는 이의 설렘을 배가시켰다.


가장 믿고 의지하는 미스터장(박혁권 분)에게는 솔직했다. 그가 미묘하게 달라졌음을 느끼던 미스터장은 "T2에 남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 여자 때문인 거냐"고 물었고, 이수연은 한여름을 떠올리며 맞다고 대답했다.


곧이어 좌절감에 가득 찼던 과거가 전파를 탔다. 교통사고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크게 다쳤던 어린 이수연은 절망을 감추지 못했다.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삶의 의욕이 떨어진 듯 연신 우울해 했다. 과거를 회상하던 그는 '더 이상 살고 싶은 이유도, 참거나 견디고 싶은 이유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이유도 만들지 않기로 했는데…'라고 독백했으나 곧 누군가를 생각하며 웃어 보였다. 한여름이었다.


핑크빛 기류는 급물살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탕비실에서 만난 이수연과 한여름은 예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대화를 나눴다. 늘 주변에서 맴돌며 지켜보던 이수연은 직접 탄 커피를 건네기도 했다. 이전과는 달라진 눈빛과 말투에서는 다정함이 묻어나왔다.


한여름은 뜨거운 커피를 들고 있는 이수연의 손을 우려하며 매만졌다. 그는 "아무리 통증을 못 느껴도 이렇게 뜨거운 것은 들지 마라. 느껴지지 않는다고 진짜 아프지 않은 게 아니다"라며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이수연은 "원래 이렇게 남의 손을 덥석 잘 만지느냐"며 얼굴을 붉혔다. 늘 덤덤하고 무관심했던 지난날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였다.


이수연은 필요한 순간마다 한여름을 보이지 않게 도왔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외롭게 살아온 그가 변화의 싹을 틔운 셈. 마음과 마음의 경계,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경계선 속에서 두 사람은 가까워질 수 있을까. 보는 이의 '힐링'을 자아내는 러브 라인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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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