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신임 협회장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신임 협회장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13년 만에 한국 e스포츠의 수장으로 돌아온 김영만(57) 회장이 혼란을 겪어온 한국 e스포츠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7일 한국 e스포츠 협회 임시 총회를 통해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같은 날 서울 상암동 한 중식당에서 e스포츠 협회 기자단과 만나 자신이 이끌 e스포츠 협회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민관 협업을 통해 풀뿌리 e스포츠부터 선수권익 및 종주국 위상 강화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김 회장은 “처음 협회의 기반을 만드는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한국의 e스포츠가 가장 많은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뒤처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무거운 마음으로 협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먼저 협회 사무국과 협회 운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협회 재정 안정화를 이루고자 한다. 또한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민관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또 체육회 가맹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e스포츠 협회가 내가 협회장으로 오면 다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구원투수의 격으로 풀뿌리 e스포츠부터 선수권익 및 종주국 위상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13년전과 지금과 달라진 면에 대해서는 “협회 초대회장을 맡았을 때와 내 열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때보다 더 내공이 쌓였고, 스스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여러 종목사들과, 선수들 및 구단들과의 상생을 고민해야 하고, 또 e스포츠가 스포츠로 나아가고자 하면 아마추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을 내년 1월 초까지 실태 파악을 하고 2019년도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제 1차관으로 임명된 김용삼 차관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김용삼 차관과는 초기에 민-관 파트너로서 협회와 e스포츠를 함께 만들어갔던 분이고, e스포츠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이다. 그분께 부담이 안 되도록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협회가 재정자립도를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게인단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러운 협회가 될 수 있도록 같이 조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e스포츠는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음에 자부심을 가졌다. 하지만 협회가 지난해 큰 위기로 방향성을 잃었고, 처음 협회를 만들고 기반을 닦는 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사실 이 자리를 더 원하는 분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만남의 마무리를 하며 “성경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80세부터 하나님의 쓰임을 받아 일을 해왔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뒤로 빠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e스포츠에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종목사와 방송사, 구단 등등 모두 생각과 입장이 다르지만, 큰 의미에서 공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라며 e스포츠 생태계를 구성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도움을 당부했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