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칸의 여왕’, 배우 전도연을 나타내는 수식어다.
전도연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지난 2007년 영화 ‘밀양’(이창동 감독)을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만큼 칸 영화제와 뗄 수 없는, 그야말로 칸이 사랑한 배우다. 여전히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는 ‘칸의 여왕’ 수식어에 대해 전도연은 “못 들으면 서운할 정도로 지금은 자연스러워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도연에게 있어 칸에서의 경험은 새로운 자극을 줬다. 그는 “심사위원으로 칸에 갔을 때는 되게 감동을 받았다. 제대로 심사를 해본 경험이 없었고 영어를 못하기에 걱정도 됐다. 이창동 감독님께 여쭸는데 괜찮다고 하시더라. 심사위원 중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 언어 소통도 자유롭지 않아 우려도 됐다. 영화를 봐야 하는데 자막이 없어서 시나리오를 주겠다고 하더라. 영화도 보고 시나리오도 보는 것은 쉽지 않아 일단 영화를 본 뒤 필요할 때 시나리오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해를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되더라. 어마어마하게 집중을 했다. 언어가 물론 중요하지만 영화에서 그것을 넘어서도 뭔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영화를 보며 자극도 받았다. 그 당시 연기에 있어 관객들을 부담스럽게 하는지 접근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많은 고민을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 때 봤던 영화의 시선들이 제게 굉장히 자극이 됐다. 그래서 더 열심히, 지치지 말고 가야된다는 응원을 받고 왔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되게 단단해졌었다. 이만하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힘이 됐다. 그리고 정말 좋은 작품이 많더라. 한국에서도 더 다양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그만큼 한국 영화, 드라마에 대해 애정이 가득한 전도연이다. 그런 그가 최근 가장 관심 깊게 본 작품이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이에 전도연은 “JTBC 드라마 ‘SKY캐슬’을 보며 많이 응원했다. 낮은 시청률에서 시작해 최고의 시청률을 찍기까지 통쾌한 느낌이 들더라. 다양한 여배우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그들과 함께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을 때 통쾌했다. 제가 한 작품도 아닌데 신이 나고 좋았다”고 답했다.
또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힘이 컸다. 정말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모여서 한 것인데 그것을 끌어간 이야기와 그 속의 배우들의 힘이 있었다 생각한다. 멋있었다”고 열혈 시청자였음을 인증했다.
“다작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전도연의 차기작은 배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등과 함께하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이다. 그는 “다음에 개봉할 작품이 있어 다행이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로서 모습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전도연은 “타협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원하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위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영화 ‘생일’도 그렇고 저는 제 선택에 굉장히 만족한다.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저 스스로가 저를 존중한다. 50세가 되기 전에 지금 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매니지먼트 숲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