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변의 ‘엘시티’ 저층부 투시도 l ㈜엘시티PFV 제공


[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공동주택의 입주민들이 운동과 여가생활, 육아 등을 위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부대복리시설을 통상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말한다. 요즘 새 아파트들을 보면 이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하는데 매우 큰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를 고르는데 중요한 고려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1인당 소득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가 양적인 부분보다 질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는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커뮤니티 시설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놀이터, 유치원, 경로당, 근린생활시설 등 주택법에서 정한 시설들만 갖췄기 때문에 지어질 당시에는 ‘커뮤니티 시설’이란 용어도 없었고 지금에 와서는 ‘커뮤니티 시설’이란 말을 갖다 붙이기가 어색한 형편이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고급 주상복합이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피트니스센터나 GX룸,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웰빙 열풍을 반영한 2세대 커뮤니티 시설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다 2009년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가 입주하면서부터 수영장과 사우나, 클럽하우스, 게스트룸, 라운지 등을 갖춘 ‘명품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이미지가 자리잡게 되었다.


2010년대 들어서부터는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들이 속속 나타났고, 최근에는 건물과 건물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까지 재건축 계획에 포함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시설뿐만이 아니라 서비스도 새로워지고 있다. 2017년 입주한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가 조식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이래 강남권 새 아파트단지들을 중심으로 맞벌이부부, 은퇴부부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밖에도 세탁이나 청소 대행, 세차와 발레파킹 등 고급 호텔 못지 않은 편의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이처럼 ‘커뮤니티 시설’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이러한 트렌드는 전국 주요 도시로도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분양 당시 전국 최고 분양가, 부산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탄 해운대 ‘엘시티 더샵(올 11월 입주예정)’은 입주민 전용 테라스 정원,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클럽하우스, 연회장, 개인스튜디오 등 주요 커뮤니티 공간들을 해운대 해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실외 커뮤니티 공간에는 인피니티 풀, 친수형 어린이 놀이터, 산책로까지 마련하여 입주민 전용 가족휴식공간으로 꾸몄다.


같은 엘시티 단지 내 ‘엘시티 더샵’ 두개 타워와 이웃한 101층 랜드마크타워 22~94층에 들어서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실, 올 12월 입주예정)’는 아예 단지 관리 및 운영을 맡는 시그니엘 호텔에 커뮤니티 시설의 설계와 인테리어부터 운영까지 모두 맡겼다. 법적으로 공동주택이 아니라 생활숙박시설, 즉 레지던스 호텔에 해당하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특급호텔의 이름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와 고급아파트 못지 않은 공간설계가 융합된 고급 ‘브렌드 레지던스’라는 점 때문에 자산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11개 타입 중 7개 타입이 분양 완료되고 4개 타입 일부만 남았다.


야구선수 류현진씨가 거주해서 화제가 된 LA의 리츠칼튼 레지던스, 세계 최고층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알마니 레지던스, 세계 최고가를 기록했던 뉴욕 맨해튼의 ‘원57’ 레지던스 등이 해외 유사 사례이다. ‘원57’ 레지던스의 경우, 같은 건물 내에 있는 파크 하야트 호텔이 시설관리 및 운영을 맡아, 24시간 도어맨, 컨시어지, 룸서비스 등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대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스파, 케이터링 키친, 공연 홀, 갤러리, 도서관, 애완동물 전용 욕탕 등이 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탁 트인 오션뷰를 누리는 피트니스클럽, 사우나, 라운지, 전용 테라스 정원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데다가,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6성급 시그니엘호텔의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워터파크 및 스파 등 엘시티 내의 다양한 레저•휴양시설 이용 시 입주민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시행사 ㈜엘시티PFV의 송지영 홍보이사는, “특급 호텔의 전문인력과 시스템이 커뮤니티시설 운영을 포함한 각종 주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삶의 수준을 높이면서 고급 커뮤니티로서 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 레지던스’의 장점”이라며,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세컨드 하우스나 법인의 영빈관으로 활용하려는 고객들의 문의도 꽤 많다”고 말했다.

입지나 브랜드, 조망권 등의 기존 고려요인 못지 않게 주거상품 선택의 중요 잣대가 되고 있는 커뮤니티 시설. 기술의 발달,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상대적으로 쉽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진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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