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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리네커(왼쪽)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출처 | 리네커 SNS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날 만큼은 개리 리네커가 ‘문어’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이 믿을 수 없는 드라마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이자 영국의 대표적인 축구 셀러브리티 개리 리네커의 SNS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토트넘은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아약스와 원정 경기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후반 해트트릭을 앞세워 3-2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날도 전반 2실점하며 짐을 싸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9분 모우라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완성했다. 모우라는 후반 13분 동점포를 쏘더니 종료 직전인 후반 51분 아크 정면 왼발 슛을 꽂아넣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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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네커의 SNS가 주목받은 것은 아약스가 이날 두 번째 골을 넣어 1~2차전 합계 3-0을 만든 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3-0 점수 차이를 뒤집은 마지막 팀이 어딘지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전날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0 승리를 챙기면서, 1차전 0-3 완패를 뒤집고 ‘안필드의 기적’ 쓴 것을 얘기한 것이다. 글을 올렸을 때만 해도 “이번엔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으나 리네커의 예고를 현실이 됐다.

그는 토트넘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오 마이 갓”을 외치며 감탄했다.

리네커의 어록은 축구계에서 유명하다. 최근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누르고 세계축구사 뒤흔드는 승리를 일궈낸 뒤 남긴 ‘멘트’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네커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잉글랜드 때 잉글랜드 대표로 서독의 준결승을 치러 승부차기에서 패한 뒤 “축구는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고 나서는 언제나 독일이 승리하는 경기”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독일이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면서 계속 회자됐다. 그러나 한국이 독일을 집으로 돌려보내자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고 나면 더는 독일이 항상 승리하지 않는다. 과거의 이야기는 모두 역사일 뿐”이라며, 29년 만에 자신의 발언을 수정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