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불타는 청춘'의 새친구 겐나지가 이제껏 보지 못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청춘'에서는 '내시경 밴드' 청춘들이 크루즈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도균, 김광규, 김완선, 장호일, 최재훈 등은 들뜬 모습으로 승선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때 김도균은 여권을 들고 오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급히 최재훈의 지인에게 부탁해 여권을 찾아 배달을 부탁했다. 하지만 여권이 제시간에 도착할지 미지수인 상황. 결국 제작진은 "다른 출연진들까지 못 탈 수도 있으니 나머지 분들은 먼저 탑승하겠다"고 결정했다.


김도균은 쓸쓸히 혼자 남아 여권을 기다렸다. 승선 시간은 3시 30분, 극적으로 여권이 도착했고, 반포기 상태였던 김도균은 35분에 승선할 수 있었다. 청춘들은 김도균을 반갑게 맞이했다.


크루즈팀 청춘들 몰래 박재홍은 새친구와 함께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 이들은 배가 아닌 비행기를 타고 먼저 도착했다. 박재홍이 데려온 새친구는 부산주재 러시아 총영사인 겐나지였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연세대 재학 시절 룸메이트였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겐나지는 과거 한국 방송에 다수 출연한 바 있는 입담꾼이었다.


국내로 따지면, 서울대 급인 모스크바 대학교를 나온 겐나지는 유럽 국가와 모스크바, 한국 등을 오가며 총영사를 지내고 있었다.박재홍과 남다른 친분을 전하기도 했다. 겐나지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모두 저를 선배라고 인정 안 해줬는데 재홍이가 유일하게 저를 '형'이라고 불러줬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두 사람은 러시아 숙소에 도착한 후 추억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숙소가 연세대 야구부 기숙사와 비슷한 구조였던 것.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추억을 떠올렸다. 박재홍은 "침대 천장에 노래 가사 적어두고 노래 듣다 잠들고 그랬는데"라며 웃었다. 겐나지 역시 맞장구 치며 추억에 빠졌다. 두 사람 모두 타지에서 온 터라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겐나지는 "재홍이 어머니가 광주 집에 놀러갔더니 한상 부러지게 밥을 차려주신 적도 있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김완선과 인연도 공개해 궁금증을 높였다. 그는 "'불청' 멤버 중 김완선 씨가 가장 보고 싶었다"면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과거에 같이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 사이 청춘들은 럭셔리한 크루즈 여행을 즐겼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후 숙소로 돌아와 기타를 치며 감성을 적시기도 했다. 특히 장호일과 김광규는 한 방을 쓰면서 속 이야기를 나눴다. 김광규는 "50대가 되니까 너무 생각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장호일 역시 "앞자리가 바뀌니 몸도 달라진다"면서 공감했다. 장호일은 이혼과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는 "월세 산다"면서 "힘든 일이 한꺼번에 왔다. 이혼 후 일 열심히 해보자 해서 기획사를 했는데 잘 안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불청'은 처음부터 끝까지 럭셔리한 크루즈 여행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특별한 새친구의 합류로 흥미를 더했다. 방송 최초 외국인 새친구가 등장, 완벽하게 한국어 패치된 능력자 면모를 뽐내며 러시아 여행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의 정서가 묻어나는 추억 이야기와 사투리가 곁들어진 구수한 한국어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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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