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배우 한지민이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의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세상에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처음 밝혔던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1992년부터 201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긴 여정을 담았다. 앞서 김복동 할머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모델로 알려진 바 있다.
영화는 일본군의 성 노예제 피해자가 된 김복동 할머니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세상에 공개하고 되찾고 싶었던 삶, 자신의 남은 삶을 부여잡고 뿌린 희망의 씨앗,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을 때까지 전 세계에 세우겠다던 소녀상의 의미 등을 차곡차곡 전한다.
김복동 할머니는 떠나갔지만 아직도 전쟁 피해자들의 아픔은 해결되지 않았기에,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명의 죽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김복동 할머니가 무엇을 남겼는지 메시지를 던진다.
내레이션을 맡은 한지민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체로 대중에게,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김복동 할머니가 자신의 한을 다 풀고 돌아가신 것이 아니므로 내가 작게나마 (할머니의 뜻을) 함께 하고 싶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김복동'은 올해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로 손꼽혔다. 이충직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김복동 할머니가 어떤 생각과 고통,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서 후손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위한 가치들을 심어주고 싶으셨는지를 감명 깊게 다룬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진 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김복동 할머니의 삶에서 이룬 업적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 작품"이라며 "그분이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홀로 짊어지고 처절하게 견디셨는가를 보여주며 무지에 대해 통렬하게 편견을 깨주고 동참하게 만드는 호소력을 지닌 영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수십 년간 쌓여온 김복동 할머니의 삶의 조각들을 통해 깊은 이야기를 건넬 영화 '김복동'은 오는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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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