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U-20 3총사
조영욱, 전세진, 이강인(왼쪽부터).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월드컵에 출전하는 ‘정정용호’의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포르투갈, 남아공, 아르헨티나와의 F조 조별리그에서 1승 이상을 거둬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탄탄한 ‘방패’만으로는 토너먼트에서 목표를 이루기 힘들다. 결국 강력한 한방으로 승점을 따낼 수 있는 날카로운 ‘창’이 있어야 한다.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본선 국가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뒤처지는 상대는 사실상 없다. 어떤 나라와 맞대결을 벌이더라도 결국 한국은 약자의 입장에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전략을 짜내야한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정용 감독도 본선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카운터 어택으로 승리를 불러올 수 있는 득점을 뽑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방에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의미로 ‘말벌 축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정정용호’에는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힐 공격자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강인(18·발렌시아),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이상 20) 등 트로이카가 그들이다. 정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투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발이 빠르고 골 결정력이 있는 조영욱과 전세진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역삼각형의 꼭지점으로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역습시 공격진영에서 세 공격자원의 찰떡 호흡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공격 3총사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개인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 유럽 내에서도 특급 유망주인 이강인은 대회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상대하는 국가들에겐 경계대상 1호가 될 수 밖에 없는 태극전사다. 대표팀 내 막내인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남미 챔피언인 에콰도르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조영욱은 2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월반을 통해 세계무대를 경험해봤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20세 대표팀에 38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어린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에 동료들과의 호흡에도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U-20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K리그1 출신은 9명이다. 이 가운데 팀 내 입지가 가장 탄탄하고, 경기 출전 기회를 꾸준하게 잡고 있는 태극전사는 전세진이다. 전세진은 올시즌 수원 삼성의 베스트11에 한 자리를 꿰차고 있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U-20 대표팀에서는 경기당 평균 0.5골의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점이 월드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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