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 배우근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출시된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프리우스는 라틴어로 선구자라는 뜻을 가진다.
하이브리드의 시작점인 프리우스는 진화를 거듭해 지난해 5세대까지 나왔다. 특유의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콤팩트한 차제는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더 날렵한 느낌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차를 보고선 새로 나온 스포츠카냐고 물어볼 정도다.
지면을 향해 내려앉은 전면부는 낮고 넓은 스포티한 디자인의 핵심이다. 해머헤드(Hammer Head) 콘셉트를 적용해 넓은 폭을 강조한다.
측면부는 기존 모노폼 실루엣 디자인을 계승한다. 후면부의 트렁크 상단은 스포일러 형태로 디자인해 공기저항을 줄였다. 통유리로 감싼듯한 후면부는 세련미를 더한다.
5세대 프리우스는 4세대에 비해 전장 25㎜, 전폭 20㎜, 축간거리는 50㎜ 늘어났고, 전고는 40㎜ 낮아졌다. 더 스포티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
운전석에 앉으니 크지 않은 직경 350㎜ 핸들이 손에 착 감긴다. 민첩한 조작이 가능해 조향성이 뛰어나다.
그런데 핸들이 계기판의 시야를 조금 가린다. 핸들의 위치를 조정하고, 운전석 높낮이도 바꿔봤지만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계기판을 운전석쪽으로 당겼으면 어땠을까 싶다.
시프트 노브는 아담한데, 사용자의 손각도와 잡는 방식을 고려해 디자인 했다는 설명처럼 인체공학적인 조작편의성이 감지된다.
2열은 1열에 비해 성인남성에겐 상대적으로 좁게 다가온다. 트렁크 공간은 실용적이다. 69L 용량의 캐리어 2개나 골프백 1개를 가로 수납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해본다. 가속 응답에 머뭇거림이 없다. 차량의 2.0L 가솔린 엔진은 기존 1.8L에서 늘어난 배기량으로 152ps의 최고출력을 보인다. 밟는대로 치고 나간다. 스포츠카의 감성도 약간 묻어난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트랜스액슬과 PCU를 적용해 시스템 총출력 223ps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9.4km/L에 달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3.6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여 EV모드만으로 6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도시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승차감은 단단하다. 불규칙한 노면의 충격은 느껴지지만 대신 좌우 롤링이 상당히 억제된다.
차량의 엔진룸은 조용한 편이다. 다만 고속주행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음이 유입된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다만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풍절음은 민감한 운전자에겐 신경이 쓰일 듯하다.
달려보니 실제 연비는 리터당 20km대 초반은 가볍게 찍는다. 시내뿐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서 기대이상의 연비력에 감탄할 만하다.
5세대 프리우스에는 4가지 예방안전기술인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AHB)이 장착되어 있다. 주차를 위해 후진하는데, 장애물이 나오자 차량이 스스로 긴급제동했다.
5세대 프리우스는 연비에만 특화된 차라는 인식을 탈피해 디자인과 안전까지 업그레이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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