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도 고민이다. 행복한 쪽이기는 하지만, 고민은 고민이다. 잘 추려야 한다. KIA의 과제다. 스프링캠프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KIA는 각 자리마다 주전이 비교적 확실한 팀이다. 내야의 경우 3루 김도영-유격 박찬호-2루 김선빈은 ‘철옹성’에 가깝다. 1루도 패트릭 위즈덤이 왔다.
그러나 주전만으로 풀 시즌을 치를 수 없다. 백업은 필수다. 조금 길게 보면, 박찬호가 2025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김선빈은 36세다. ‘뒤’를 생각할 때다.
차기 자원 발굴은 필수다. 다행히 선수가 많다. 일단 고교 시절 김도영 라이벌로 불린 윤도현이 있다. 올해 단 6경기 출전이 전부지만, 타율 0.407,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0을 찍었다.
번뜩이는 재능이 인상적이다. 수비도 된다. ‘미래 주전 내야수’라 한다. 어떤 식으로든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박민도 1군으로 힘이 될 자원이다. 일단 유격수 수비가 된다. 펀치력도 있다. 이미 1군 경험이 350경기가 넘는 김규성 또한 한자리 노린다. 내야 전 포지션이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다. 서건창도 FA 계약으로 남았다.
위즈덤이 오면서 1루는 더 치열해졌다. 변우혁이 어느 정도 알을 깼다. 부상으로 고생한 황대인도 뭔가 보여주고 싶다. 오선우도 마찬가지다. 주전을 말할 수는 없지만, 백업이라면 자리는 분명 있다.
외야는 ‘난리’다. 일단 나성범-최원준은 고정이라 볼 수 있다. 남은 한자리를 봐야 한다. 일단 1루를 본 이우성이 다시 외야로 나갈 수 있다. 익숙한 곳이다.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는 이창진도 후보다. 표본은 적지만, 꾸준히 3할을 치고 있는 박정우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최형우 또한 좌익수로 뛸 수 있다.
포수는 김태군이 당연히 주전이다. 일단 백업은 한준수로 보인다. 대신 한승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험이라면 당연히 한준수보다 위다. 일단 제3포수라고 하지만, 올라설 여지도 충분하다.
KIA는 기본적으로 주전이 강하다. 더불어 ‘뎁스’도 강하다. 주전 가운데 누구 한 명 부상 등으로 빠져도 바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버틴다. 퓨처스에도 여러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선수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KIA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 종이 한 장 차이라도 차이는 차이. 누군가는 2군으로 가야 한다. 전쟁 개시 임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